기획특집
[이광호 소장의 식별력과 책임의 성교육] (48) 낙태 위기의 생명을 구하는 의로운 길은?
생명을 대하는 상식, 요셉 성인께 배우자
2018. 11. 11발행 [1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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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아는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사람이며 자신을 방어할 수 없는 존재다. 요셉 성인이 태아 예수를 돌보듯, 낙태 위기에 놓인 태아를 돕는 일 역시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이다.



피임 실패와 관계의 파탄 그리고 낙태

“나 임신했어! 피임했는데 왜 생겼는지, 내 애가 맞는지 안 물어봐?” 남자는 온몸이 굳었다가 대답한다. “100% 피임이 어딨어? 생길 만하니까 생겼겠지! 배고파 밥부터 먹고 얘기하자. 몇 주야?”, “6주”, “뭐 아직….” 생략된 말은 “낙태할 시간이 있네”다. 침묵 속에 식사를 마친 후 여자가 먼저 말을 꺼낸다. “힘들겠지 낳는 거?”, “낳고 싶어?”, “낳고 싶으면 낳아도 돼?”, “파견 끝나면 (교수) 자리 만들어질 텐데, 배불러 어떡하려고? 결혼도 안 한 여자가 배불러 다니면 학교에서 받아줄 것 같아? 내가 아무리 밀어도 안 돼!”, “내가 궁금한 건 상황이 아니라, 자기 생각이야!”, “솔직하길 원해?” 여자는 남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다가 시선을 돌려버린다. “난 아무 대답도 안 했어.”, “침묵보다 확실한 답이 어디 있어?”, “언제 시간 내면 돼? 같이 가줄게”, “신경 쓰지 마세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역시 이제야 서혜영이답군!” 남자가 만족스럽다는 듯 여자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여자는 그 손을 뿌리치고 일어선다. 피임 실패로 관계는 파탄이 나고, 여자는 낙태 선택에 떠밀린다.(SBS 드라마 ‘산부인과’)



낙태, 하려는 이와 막으려는 이의 갈등

낙태를 결심한 산부인과 전문의 서혜영(장서희 분)은 자기 배 속의 생명은 죽이려고 하면서 응급 산모와 그 아기들은 온갖 노력을 다해서 살려낸다. 또 학교에 가서는 청소년들에게 피임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피임 성공률이 콘돔은 85%, 피임약은 99%이니 남학생은 콘돔, 여학생은 피임약으로 이중피임을 해야 한다고 강의한다. 정작 본인은 피임에 실패해서 남자에게 “100% 피임이 어딨어?”라는 외면과 거부의 말을 듣고 낙태를 결심했으면서도 아이들에게는 피임교육을 하는 것이다. 이 인물은 모순의 삶을 살면서 낙태를 강행하려고 하는데, 같은 병원의 남자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그녀의 임신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되면서 그 행보를 막아선다.

응급실에 산모가 오자, 서혜영은 인턴 레지던트들이 옆에 있는데도 직접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직접 CT실에 가려고 한다. 낙태해야겠다는 마음은 자신의 몸과 배 속 태아를 해치는 행동을 하게 한다. 그때 남자 의사가 서혜영을 말리며 논쟁이 벌어졌다.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선생님이야말로 대체 뭐하시는 건데요?”, “처음부터 말했죠? 내 일에 관여하지 말아 달라고!”, “제가 할 일 없어서 참견하는 것처럼 보이세요? 저도 의삽니다.”, “의사면 의사답게 환자에게 신경 쓰세요.”, “저도 그러고 싶죠. 근데 참견하게 하시잖아요?”, “그게 내 탓이에요?”, “그럼요. 선생님이 했던 심폐소생술은 환자의 갈비뼈가 나갈 정도로 강한 시술이에요. 임신 초기 레지던트들이 말도 못하고 그 시술했다가 유산했다는 소리 못 들어보셨어요? 임신 사실 알리기 싫으시면 알리지 마세요. 근데 그 자리에 있던 인턴 레지던트 시킨다고 해서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그 친구들은 못할 것 같으세요? 그래서 그 몸으로 CT실까지 가려고 그런 겁니까? CT실에서 납 앞치마를 왜 입어야 하는지 아시죠? 안 입으면 방사능에 치명적으로 노출되는 거 설마 모르시지는 않죠? 그러면서 저보고 참견하지 말라고요? 저도 의사라니까요! 선생님 눈엔 눈앞에 있는 응급환자만 보이는지 몰라도, 제 눈엔 선생님 배 속에 있는 아기가 보인다고요.”, “알겠습니다. 앞으로 선생님 신경 쓰실 일 없을 거예요. 그러니 제 임신 문제도 잊어주세요.”, “알겠어요. 앞으로 참견 안 할게요.”

위기에 처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선 참견하는 사람이 꼭 필요한데, 이 드라마에서는 남자 의사가 그 역할을 한다. 참견하지 않겠다고 답은 했지만, 생명이 눈에 보이는 이 사람은 참견을 멈출 수 없다. 이 남자는 서혜영이 복통을 호소할 때 초음파로 아기의 존재를 직접 확인시켜 주면서 엄마에게 거부당하는 생명을 따뜻하게 환영해주기도 했고, 낙태 수술 직전에 있는 그녀를 우연히 발견해 그 장소에서 끌어내기도 했다. 이런 개입 덕분에 서혜영은 생각할 시간을 가지게 되고, 아이를 죽이는 것이 정당해 보였던 좁은 맥락과 시각에서 벗어나서 생명을 긍정할 수 있게 된다.



생명을 대하는 상식은

서혜영이 변화되자 이 남성은 아기에게 큰 선물을 준다. 서혜영에게 청혼하고 그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준 것이다. 이 남자의 이름은 ‘이상식’이다. 위기에 처한 태아를 대하는 이 남자의 태도가 바로 생명을 대하는 상식이 돼야 한다는 작가의 정신이 투영된 작명이다. 이상식은 아이의 생부가 누구인지 묻지 않았고, 여자의 임신이 세상에 알려지는 것도 원치 않았으며, 위험을 무릅쓰더라도 낙태 위기에 처한 생명을 보호하려고 한 의로운 남자다.

‘현실에는 이런 남자 없다’며 무시하기엔 이런 이야기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하다. 미혼 임신으로 세상에 와서 죽임을 당할 뻔했다가 의로운 남자가 아버지가 되어줌으로써 세상에 태어나 보호받고, 성장해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이룬 사람은 누굴까? 예수다. 이상식은 구세주의 양아버지 요셉의 변형된 캐릭터다. 무책임한 남성들로 인해 수많은 태아가 죽임을 당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의로운 요셉 성인을 재발견하고 그분께 전구를 청해야 한다. 태아는 세상에서 가장 연약한 사람,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없어 존재 자체가 무시당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사람이다. 요셉 성인이 태아 예수를 돌보듯, 낙태 위기의 태아를 돌보는 일이 이 시대 남성들이 실천해야 할 하느님의 뜻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40)

<사랑과 책임 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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