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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배우 최불암씨, 하느님의 자녀 되다
부인 김민자씨의 오랜 기도로 결실, 염수정 추기경 주례로 세례식과 혼인갱신식
2018. 11. 11발행 [148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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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불암씨와 아내 김민자씨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왼쪽 두 번째) 추기경, 대부 손병선(오른쪽) 한국평협 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한민국 모든 연기자의 아버지와 같은 배우,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아는 국민배우 최불암(프란치스코, 78)씨의 얼굴에 ‘긴장감’이 역력했다. 드라마와 영화, 무대에서 보였던 카리스마는 느껴지지 않았다. 최씨는 그저 하느님 자녀로 방금 태어난 ‘아기’ 같았다. 대배우도 어쩔 수 없나 보다. 주님 앞에서는.

10월 31일 저녁 명동 서울대교구 주교관 소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한 최불암씨 세례식 모습이다.

“죄를 끊어버립니까?”(추기경)

“예, 끊어버립니다.”(최불암)

“죄의 지배를 받지 않도록 악의 유혹을 끊어버립니까?”(추기경)

“예, 끊어버립니다.(최불암)

“죄의 근원인 마귀를 끊어버립니까?”(추기경)

“예 끊어버립니다.”(최불암)

최씨가 세례받게 된 것은 아내인 배우 김민자(도미니카, 76)씨의 오랜 기도 덕분이다. 남편보다 28년 앞서 하느님 자녀로 거듭난 아내는 무수히 많은 나날을 ‘남편의 세례’를 위해 묵주 알을 굴렸다. 김씨는 사랑이신 주님의 가르침대로 이를 실천하고자 청각 장애로 잘 듣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인공 달팽이관 수술 및 보청기 지원을 통해 소리를 선물하는 사회복지단체 ‘사랑의 달팽이’ 회장으로 봉사해왔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봉사자로 활동하며 재소자들을 위해서도 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씨가 염 추기경에게 세례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아내 덕분이다. 사회교정사목위원장을 지냈던 김성은(서울 대흥동본당 주임) 신부와 김씨가 오랜 인연을 맺어온 덕분이다.

최씨도 봉사에 앞장서왔다. 드라마 ‘수사반장’ 덕에 오래전부터 경찰과 인연을 맺어온 최씨는 국내 유일의 소년교도소인 김천소년교도소의 청소년 교정 프로그램 ‘제로캠프’ 운영위원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최근엔 명예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경무관은 군(軍)으로 치면 장성 계급에 해당한다. 하느님께서는 아내의 기도에 힘입어 늘 최씨를 눈여겨보셨던 걸까. “이젠 세례받아야지요?”란 아내의 한마디에 남편은 고개를 끄덕였다.

최씨의 세례식은 ‘혼인갱신식’으로 이어졌다. 혼인갱신식은 부부의 사랑과 신의를 재다짐하는 시간.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로 거듭난 남편을 바라보는 아내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남편도 48년 전 결혼식 날 곱디고운 아내의 얼굴을 쳐다보며 부끄러워했던 그 표정이었다.

최씨는 “추기경님과 새로운 삶의 길을 열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여태까지 살아온 일이 그렇게 험하진 않다고 생각해도 보이지 않는 잘못이 너무 많은데, 오늘 깨끗이 세례를 받아 새 삶을 살게 됐다”고 감사해 했다. 김씨는 “28년간 저 혼자 성당에 다녔는데 드디어 완성된 모습이 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씨의 세례식과 혼인갱신식에는 자녀들을 비롯해 친인척들이 함께했다. 배우 김혜수씨도 찾아와 축하했다. 기념 촬영이 끝나고 저녁 식사를 하러 가려는 최불암ㆍ김민자 부부에게 본당 주임 홍성학(서울 여의도동본당) 신부가 축하한다며 뼈있는 한 마디를 건넸다.

“내일 새벽 미사 때 봬요!”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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