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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의 나침반은 ‘인간 중심’이어야
4차 혁명 관련 세미나 잇따라 ‘인간 배제’ 등 우려 사항 지적 철학 부재한 기술의 발전 지양
2018. 11. 04발행 [1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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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신앙관과 현대 과학의 기술관은 조화를 잘 이룰 수 있을까? 인공지능의 획기적인 개발로 ‘4차 산업혁명의 도래’가 현실로 다가오는 가운데, 최근 이에 따른 교회 역할과 방향성을 모색하는 학술 세미나가 잇따라 열렸다.



4차 산업혁명과 교회의 역할

수원가톨릭대 부설 이성과 신앙연구소는 10월 24~25일 ‘제4차 산업혁명과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새 문명이기에 따른 사회 영향과 신학의 방향을 모색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수원가톨릭대는 국내 신학대 중에선 처음으로 과학기술ㆍ철학ㆍ신학 전문가 10여 명이 지난 1년 반 동안 이를 주제로 학제 간 공동연구를 해왔다. 발표회는 전문가들이 분야별 연구 결과를 처음 발표한 자리여서 의미를 더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발전은 ‘인간 중심’ 기저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노상욱(가톨릭대 컴퓨터정보공학) 교수와 전방욱(강릉원주대 생물학과) 교수 등 전문가들은 24일 ‘제1부 과학기술 분야’ 발표에서 “인간생활의 편리성 향상 측면에서 인공지능 관련 분야 연구와 기술 활용은 앞으로도 적극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인공지능의 제한적이고 기계적인 의사 결정이 창조주가 만든 인간을 완벽히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평했다.

이윤경(전 IBM T.J.Watson 연구소 연구원) 교수는 “그리스도교와 과학 분야 간의 지혜로운 소통을 통해 ‘생명지향적 인간학 모델’을 만들어간다면 과학기술의 파괴적 가능성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동(호서대 윤리철학) 교수 등 철학 분야 전문가들도 “4차 산업혁명을 인간 존재 위기가 아닌, 기회로 만들어가려면 기술 발전을 친인간적 방향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인간 중심’ 기술 발전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신학 전문가들은 “신기술 시대에 더욱 계발돼야 할 것은 인간의 영적이고 초월적 특성”이라고 말했다. 한민택(이성과 신앙 연구소장) 신부는 이어진 ‘제3부 신학 분야’ 발제에서 “인간에게는 존재 사이 만남과 신뢰를 이루는 ‘사랑과 믿음의 세계’가 있다. 이는 기술적 빅데이터 축적만으로는 불가능한 인간 영역”이라며 “교회는 인간이 지닌 영적 교감 능력, 은총에 이르는 길을 더욱 모색하고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진상(수원가톨릭대 총장) 신부는 “융합으로 특징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학 작업은 각 분야의 공동협력을 요청한다”며 “신학을 비롯한 다른 학문이 학제 간 연구를 통해 그리스도교 신앙 진리가 지닌 가치를 함께 검증하고 발전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향한 낙관론도 있다. 그러나 노동력이 기계로 대체되면서 생기는 ‘인간 배제’나 ‘생태계 파괴’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제기됐다.



4차 산업혁명과 오늘의 생태학

새천년복음화연구소가 10월 27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개최한 ‘제4차 산업혁명과 오늘의 생태학’ 주제 제20회 심포지엄에서 발제자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기에 앞서 ‘휴머니즘’을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혜경(세레나) 동아시아복음화연구원 상임연구위원은 “철학이 부재한 채 기술이 발전하면 인간의 존엄성이 배제될 수 있다”며 “도구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고민하지 않는 행태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이 제시한 주장은 ‘그리스도 안에서 네오휴머니즘’. 네오휴머니즘은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인간성을 극대화해 해석하고 철학적으로 성찰하는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선교 본성을 지닌 교회 일꾼들이 기술 발전으로 양극화가 심해지는 시대에 부족한 이를 따뜻하게 환대하고, 윤리적인 모범을 보여야 인간 배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산업화로 파괴된 생태계를 그리스도인이 회복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곽승룡(대전가톨릭대학교 교수) 신부는 “현대인들은 상업주의를 지향하며 착취와 개발, 이익, 투기 등을 반복하며 지구의 죽음을 재촉하고 있다”며 “그리스도인은 땅과 자연이 구원의 도구라는 것을 새기고 인간 중심의 사고를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 실천법으로 ‘부유함과 낭비에 관한 성찰’과 ‘단순하게 사는 법’, ‘나눔 실천’을 통한 생태계 회복을 제시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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