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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성미술 전수 조사 시급하다
2018. 10. 14발행 [148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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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열린 한국교회사연구소 연구 발표회는 한국 천주교회의 성미술품 관리와 보존 실태의 민낯을 보여준 자리였다.

이날 연구 발표회에서 미술사학자 정수경 교수는 1954년 한국 최초로 열린 성미술 전람회 출품 작품 31점이 모두 교회에 기증됐는데 현재 5점만 확인될 뿐 나머지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또 5점 중 서울대교구청에 보관 중인 1점만 빼고 나머지는 심하게 훼손돼 복원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한다.

당시 전람회 참가자는 장발ㆍ김세중ㆍ노수현ㆍ정창섭ㆍ김흥수ㆍ장우성 등 한국 화단을 대표하던 작가들이다. 이들의 출품 작이 「경향잡지」 1954년 10월호에 목록으로만, 또 당시 전람회를 찾은 한 대학생이 찍어 최근 서울대에 기증한 필름으로만 남아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1954년 성모성년을 맞아 열린 이 전람회는 광복 이후 장발 선생을 중심으로 한국 가톨릭 미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전시였다. 정 교수는 이 전람회에 대해 한국적인 표현의 성화들이 선보여 새로운 표현의 종교 미술에 대한 연구가 활발했던 한국 가톨릭 미술계의 특징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어쩌면 현대 한국 가톨릭 미술의 효시였을 보물 같은 작품들이 불과 60여 년 만에 그 행방조차 알 길이 없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문제는 지금도 별반 나아진 게 없다는 거다. 1984년 103위 시성식 때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사용한 제대와 파리외방전교회가 기증한 김대건 성인의 친필 서한의 행방을 몰라 난리가 난 적도 있다.

한국 교회의 성미술품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 전국 교구와 주교회의가 나서야 한다. 교회 문화와 자산을 관리하고 보존해야 한다. 지금 당장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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