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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화가 김현정의 영화&명화](37) 미션 & 과달루페 성모님

[배우화가 김현정의 영화&명화](37) 미션 & 과달루페 성모님

신념으로 어둠 속 등불이 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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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9 발행 [1478호]
▲ ‘과달루페’ 성모님.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다. 그러나 어둠이 빛을 이겨 본 적이 없다.’(요한 1,5) 진리를 따르면 저항에 부딪치고 희생마저 감수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의인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불의에 저항해 종교적 신념에 맞게 살려고 할 것이다.

롤랑 조페 감독의 영화 ‘미션’은 18세기 남미 대륙에서 선교활동을 한 예수회 선교사들의 감동 실화를 재구성했다. 1750년 체결된 마드리드 조약에 따라 포르투갈은 예수회와 과라니 부족에게 원주민 보호구역을 넘기고 숲으로 돌아가라고 권고한다. 하지만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노예상인들로부터 과라니족을 보호하던 예수회 신부들은 서구 열강의 침략에 끝까지 저항한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로마 교황청에 예수회가 과라니족을 보호하지 못하게 압박한다. 하지만 현지 예수회 신부는 오히려 포르투갈령과 스페인령의 경계에 위치한 과라니족의 영토를 로마령으로 보호해 달라고 요청한다. 성가를 부르고 악기를 다룰 줄 아는 영적인 존재임을 보여주는 원주민. 교황의 특사로 온 추기경은 이들을 궁지에 모는 선택을 한다.

교황에게 보내는 추기경의 편지에서 ‘살아 있는 자의 기억 속에 죽은 자의 영혼이 영원히 살아가는’이라는 글귀는 순교의 참뜻을 일깨운다.

기억해야 할 교회 역사의 부끄러운 사건들 속에서 일하시는 하느님을 생각하게 하는 그림으로 멕시코의 ‘과달루페 성모님’이 있다.

멕시코 원주민이 스페인의 압제 속에서 겨우 목숨을 부지하던 1531년 12월. 성모님이 가톨릭으로 개종한 농부 후안 디에고 앞에 발현하신다. 그리고 자신이 발현한 곳에 성당을 세우도록 부탁하신다. 하지만 원주민의 말을 믿지 못하는 주교는 증표를 요구하기에 이른다.

성모님 말씀대로 산 정상에서 장미꽃을 딴 디에고는 자신의 망토에 싸서 주교에게 가져간다. 망토를 펼치자 장미꽃이 쏟아지고 갈색 피부의 검은 머리를 한 성모님의 형상이 망토에 새겨져 있는 것이다. 이 광경에 깜짝 놀란 주교는 무릎을 꿇고 원주민의 말을 믿지 않은 잘못에 대하여 참회의 기도를 올린다. 주교가 놀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망토에서 스페인에서도 주교의 고향에서만 재배되는 품종의 장미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테페약 성당에 모셔져 있는 ‘과달루페 성모님’은 현대 과학으로도 그 신비가 풀리지 않는다. 망토에 새겨진 성모님의 형상은 도료나 붓질의 흔적이 없고, 오랜 세월에도 섬유 조직과 색감의 변화가 거의 없다. 영화 ‘미션’ 속 신부들의 순교는 어둠 속 빛처럼 억압받는 이들의 희생을 어루만지기 위해 발현하신 성모님의 사랑처럼 언제나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 영화 ‘미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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