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종합
[특별기고-성체의 존엄성] 2. 교회와 성체흠숭지례
성체성사 신심, 바르고 정확하게 정립해야
2018. 08. 12발행 [1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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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신을 배제한 인본주의, 물질만능주의, 쾌락주의로 인해 인간 존재의 가장 근원적인 문제인 신앙마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초대 교회 때부터 가톨릭교회는 신앙적 위기를 여러 차례 겪어 왔지만, 뿌리까지 흔드는 도전은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교회가 겪는 신앙적 위기는 뿌리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천명한 교회의 현대화(aggiornamnto)는 신선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거룩한 신앙적 전통들을 왜곡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공의회 이후 전례 개혁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들로 진행됐고, 영의 식별에 결핍이 생기게 되었다. 이에 따라 신자들은 많은 신앙적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결과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면서 한국 가톨릭교회의 미사 참여율도 2017년 19.4%로 급감했고, 사제와 수도자 수도 점점 줄어드는 유례없는 신앙적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오늘날 가톨릭교회는 중세 말기 교회의 모습과 상당히 흡사한 점이 있는 것 같다.

14세기부터 신학자들이 ‘성체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의 현존’을 신학보다는 철학적으로 해명함으로써 교회는 혼란에 빠졌고, 성체에 관한 이단설까지 유포됐다. 이러한 성체 논쟁은 16세기 프로테스탄트의 도전을 불러오면서 결국 교회를 분열시켰다. 이들의 도전은 신앙생활과 ‘성찬례’를 왜곡시키며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인 ‘성체와 성혈’을 단지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상징’으로 해석하게 만들었다. ‘성체와 성혈의 실체변화’를 부정했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첫 번째 이유는 당시 교회에 만연된 ‘성찬례’에 대한 부족한 교육과 열심하지 못한 신심 때문이었다. 교회에서는 ‘성찬례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제사의 재현’임을 신자들에게 충분히 제시해주지 못했다. 또 ‘성찬례’를 형식적으로 거행하고 있었기에 신자들은 ‘성찬례’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수동적으로 참여하면서 영성체도 자주 하지 않는 상태가 됐다. 결국 많은 신자가 가톨릭교회로부터 떨어져 나갔다.

역사의 과정을 통해서도 드러났듯이 교회는 신자들의 성체성사에 대한 신심을 올바르고 정확하게 정립해 줘야 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다. 1965년 교황 바오로 6세께서도 ‘거룩한 성체성사에 대한 교리와 흠숭지례에 관한 회칙’ 「신앙의 신비」를 통해 “빵의 전 실체가 ‘그리스도의 몸’으로, 그리고 포도주의 전 실체가 ‘그리스도의 피’로 바뀌는 놀라운 변화에 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아니한 채, 트리엔트 공의회가 단언하고 있는 이 ‘실체변화’를 ‘의미변화’ 또는 ‘목적변화’ 따위의 용어를 사용하여 이런 변화들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하는 것은 전적으로 옳지 않습니다”(11항)라고 쓰셨다. 그러면서 신자들에게 성체를 ‘상징’으로 여기는 심각한 위험성을 일깨우셨고, 성체에 대한 올바른 믿음을 알려줄 책임이 먼저 교황 자신에게도 있음을 명백히 하셨다.

그렇기에 오늘날 가톨릭교회가 혼란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며 왜 이러한 신앙적 위기의 현상들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먼저 가톨릭 신앙의 핵심인 ‘성찬 전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먼저 짚어봐야 할 것이다. 특히 교회가 현재 거행하고 있는 ‘성찬 전례’의 방식과 태도에서 비롯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세심하게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최성균 신부(서울대교구 성모노인쉼터 담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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