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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가 펴낸 첫 소설, 신앙 고백록이자 사부곡(思夫曲)

수필가가 펴낸 첫 소설, 신앙 고백록이자 사부곡(思夫曲)

이정원 선생, 10편 단편 묶어 자전 소설 「물꽃 언덕」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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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5 발행 [1473호]



꽃에 자신을 투영해 삶의 아름다움을 들려주고 있는 수필가 해원(海園) 이정원(체칠리아) 선생이 예순을 넘긴 나이에 첫 소설집을 선보였다. 10편의 단편 소설을 엮은 「물꽃 언덕」(해조음)이다.

「물꽃 언덕」은 작가가 처음으로 자신의 소리를 전하는 자전 소설이다. 자신과 가족, 세상 그리고 하느님과 화해하는 고백록이다.

그는 문학가이자 교사요, 아내이며 엄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이다. 허영과 교만을 떨치고 덕과 영성으로 세상살이를 살려고 치열하게 자신과 싸워왔다. 피 터지는 삶 터에서 유일한 피난처는 바닷속이었다. 제주 모슬포 문섬 엄지 바위 아래 바닷속 물꽃(산호) 언덕을 유영하면서 엄마의 태 안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그리고 미처 알아채지 못한, 아니 오랜 시간 기다려온 존재와 마주 서게 된다. 바로 쉽게 꺾이던 뭍꽃 같은 자신이 아닌 일렁이는 물결에 그대로 내맡기는 자유로운 물꽃인 자신을….

“「물꽃 언덕」은 수필에 담지 못한 제 얘기를 많이 담았습니다. 묻어둔 이야기, 삶의 고통을 승화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영혼의 한풀이라고나 할까요. 그래서 머리로 쓴 것이 아니라 혼으로 쓴 글이라 고백합니다.”

이정원 선생에게 「물꽃 언덕」은 첫 소설집일뿐 아니라 남편의 선종 10주기를 맞아 고인에게 바친 봉헌의 선물이다. 그의 망부는 공학박사요 조경학자인 이대우 선생.

이정원 선생은 소설집 출판을 기념해 책을 낼 때마다 함께했던 아들 이동현(다니엘)씨와 류지영(에프렘,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수사와 함께 이색 전시회를 꾸몄다.

‘웃는 얼굴은 꽃의 향기’라는 제목으로 서울 중구 퇴계로 문학의 집에서 31일까지 세 사람의 묵상 글과 그림, 책 전시회를 연다. 류지영 수사는 수도생활을 하면서 마음에 와 닿은 성경 말씀 25점을 화선지에 담았다. 이동현씨는 「물꽃 언덕」의 삽화로 실린 유화 9점과 색유리화 14점을 전시했다. 이정원 선생은 2017년 펜 문학상을 받았던 「꽃값」을 비롯한 수필집 7권과 소설 처녀작인 「물꽃 언덕」을 선보였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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