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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농민의 문제를 내 문제로 인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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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15 발행 [1473호]


15일은 한국 교회가 정한 농민 주일이다. 한국 교회는 1993년 12월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 타결로 농촌이 심각한 어려움에 부닥치자 이듬해 춘계 주교회의 정기총회에서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을 시작하기로 결정했고, 1995년 추계 정기총회에서는 7월 셋째 주일을 ‘농민 주일’로 제정했다.

올해로 23번째를 맞았지만, 농촌과 농민들의 사정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농민들이 땀 흘려 생산한 친환경 농산물을 도시 신자 가정의 식탁까지 연결해주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도 밀려드는 외국산 농산물에 신자들의 무관심까지 더해지며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충북 음성군에서 44년째 생명농업 외길을 걸어온 최재근(미카엘)씨는 “우리농이 소화해주는 농산물이 생산량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가톨릭농민회 소속 농민 상당수가 한살림이나 생협으로 옮겨간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국 교회의 우리농촌살리기운동이 생산 단계에서부터 외면받고 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 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올해 농민 주일 담화에서 “농민들이 사회에서 힘없는 소수자로 밀려나고 많은 이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며 농민 주일을 맞아 농민들이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이 어떠한지 되짚어 볼 것을 주문했다.

농촌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교회가 목표로 하는 생명 공동체를 잃어버리는 것을 의미한다. 농업, 농촌 그리고 농민의 문제를 내 문제로 인식할 때 비로소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생활 공동체가 가능해진다는 강 주교의 호소를 마음 깊이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세상은 현세적 이익만을 추구하지만, 교회는 하느님과 인간과 생태계가 공존하는 하느님 나라의 가치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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