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출판
알쏭달쏭한 비유 속에 사랑이 담겨 있네
성경 연구 바탕 예수님 비유 해설, 시대 분위기, 성경 원어 곁들여
2018. 06. 17발행 [14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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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영화 ‘I am the bread of life’ 중 예수가 사람들에게 하느님 뜻을 전하고 있는 모습.






비유 속에 담긴 예수님 사랑

성서와 함께 / 정규한 신부 지음 / 1만 원



예수님은 ‘비유의 달인’이었다. 예수님 비유는 고통과 번민, 죄의 유혹에 갇힌 수많은 양들을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도 강력한 ‘하느님 메시지’ 전달 방식이었다.

예수님은 왜 “수확 때까지 밀과 가라지를 모두 자라도록 내버려 두라”(마태 13,24-30)고 했을까. 온종일 일한 사람과 1~2시간 일한 사람에게 같은 품삯을 준, 선한 ‘포도나무밭 주인 이야기’(마태 20,1-16)는 왜 들려줬을까. 아버지는 왜 재산을 몽땅 탕진하고 돌아온 작은아들을 환대(루카 15,11-32)했을까. 예수의 비유는 상식과 통념을 넘어선다.

정규한(예수회) 신부의 「비유 속에 담긴 예수님 사랑」은 성경 연구를 바탕으로 한 ‘예수님 비유 해설집’이다. 당시 시대 분위기와 함께 성경 원어를 곁들인 설명이 눈에 쏙쏙 들어온다.

가라지는 우리 논밭의 ‘잡초’ 같은 존재. 고대 중동에서도 원수진 사람 밀밭에 가라지 씨를 뿌려 앙갚음할 정도였다. 밀은 선(善)이자 의인으로, 가라지는 악인으로 여겨졌다. 그럼에도 예수가 밀과 가라지를 함께 자라도록 두라고 한 뜻은 수확, 즉 ‘최후의 심판’은 하느님이 하실 일이라는 것이다. ‘심판’보다 ‘공존’에 초점을 맞춰 살라는 뜻이다. 교회는 죄인을 받아들이고, 사람들을 심판하지 말아야 하며, 인내와 회개로 세상의 악을 줄이는 데 힘써야 한다는 교훈을 내포한다. 가라지는 악에 대한 ‘하느님 자비의 표지’이다.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온 자식을 버선발로 뛰어 나가 잔치까지 벌여줄 아버지가 얼마나 될까. ‘돌아온 탕자의 비유’는 회개한 자녀에 대한 드넓은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 방식을 깨우쳐주는 일화다. 감히 아버지 유산을 미리 청구한 것도 모자라 이방인 고장으로 도망가 살다니. 작은아들의 모습은 당시 유다 사회에서도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마치 아버지 존재를 벗어나 상식 밖의 행동으로 살아가는 이들을 보여주는 듯하다.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작은아들은 깊이 회개했고, 아버지는 껴안고 입을 맞춘 뒤 가장 좋은 옷과 반지, 신발을 건넸다. 누구나 자신의 잘못을 진정 뉘우친 자는 기다렸다는 듯 달려 나와 기뻐하는 하느님을 만날 수 있다.

일한 시간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지사. 그러나 예수는 ‘선한 포도밭 주인’은 종일 일한 사람이든 적은 시간을 일한 사람이든 똑같은 품삯을 준다. 인력시장에서 아무도 데려가지 않는 남은 일꾼들마저 포용한 포도밭 주인에게 불평이 쏟아진 것. 우리는 노력에 대한 응당한 대가를 받지 못하면 쉽게 불평한다. 결국 무한한 하느님 사랑을 받고 포도밭에서 일할 수 있게 된 인간들은 비교심리와 시기심으로 대가를 바라며 불만을 터뜨리곤 한다. 예수님은 이 같은 비유를 통해 하느님 나라에서 꼴찌도 첫째가 될 수 있는 ‘하느님 셈법’을 알려준다.

우리는 하느님 뜻을 다 알 수 없는 존재다. 예수님이 온갖 비유법을 동원했던 것은 세상의 언어로 하느님 말씀을 알아듣게 전하기 위해서였다. 저자는 “복음은 곧 사랑 이야기”라며 “하느님의 참사랑을 실천하는 일꾼이 되자”고 일러준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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