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영성
[사도직 현장에서]평화는 무력으로 얻을 수 없다
강주석 신부 (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2018. 06. 17발행 [146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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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래 ‘우리의 총창 우에(위에) 평화가 있다’에는 다음과 같은 가사가 나온다. “평화가 아무리 귀중해도~ 절대로 구걸은 하지 않으리~ 우리의 총창 우에~ 우리의 총창 우에~ 평화가~ 평화가 있다~” 안보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겠다는 내용의 이 노래는 평화를 지키기 위해선 무력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평화의 소중함은 잘 알고 있지만, 군사력이 ‘평화’를 담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사실 평화를 ‘구걸’하지 않겠다는 결의는 북한만의 상황이 아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도 국내외 일부 정치인들은 군사적 옵션만이 북핵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신뢰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기에 많은 사람이 죽더라도 무력을 통해서만 ‘평화’를 쟁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쟁은 우려하지만, 군사적 압박이 효과적이라고 맹신하는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대화를 모색하는 것을 비현실적인 이상주의로 치부하거나, 적에게 굴복하는 모습으로 간주한다.

동서 냉전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핵전쟁 위기까지 겪어야 했던 교황 요한 23세는 회칙 「지상의 평화」에서 진정한 평화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전쟁 무기의 균형으로 평화가 이룩되는 것이 아니고, 상호 신뢰로 참된 평화가 확립된다는 원리를 이해해야 한다. 이는 객관적으로 가능할 뿐 아니라, 사실 올바른 이성의 외침이며, 대단히 바람직한 것이고, 더욱 높은 유익을 인간에게 가져올 것이다.”

참된 평화는 절대 총칼을 가지고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우리 신앙인들이 먼저 그리스도의 평화에 대한 믿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세상의 기준에서는 ‘구걸’하는 것처럼 보이고 자주 양보하고 희생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대화와 신뢰를 통한 평화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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