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본당
환경의 날(5일) 특집 -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 공동체가 되려면
태양광 발전과 유용미생물 활용으로 생태적 삶 실현
2018. 06. 03발행 [14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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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부위원장 백종연(왼쪽에서 두 번째) 신부가 회관 앞을 지나던 김진애(엘리사벳, 오른쪽)씨 등 신자들과 함께 담소하며 휴대전화와 블루투스 이어폰을 충전하고 있다.



5일은 제23회 환경의 날이다. 화석 문명이 초래한 생태 위기는 국내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환경 재앙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6월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e Si’)」를 반포, 생태적 회개를 통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할 것을 당부한다. 미래 세대에 물려줄 지구를 위해 우리는,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할까.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현장 얘기를 들어본다.



“햇빛으로 휴대전화 충전하세요.”

5월 24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들머리에 태양광 모듈이 설치됐다. 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으로 들어서는 초입이어선지 ‘십자가’ 형태다. 둥근 선반 위엔 태양광 스마트폰 충전기가 있다. 지난해 12월 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직접 서울시를 방문, 박원순 시장과 체결한 ‘태양광 발전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설치됐다.

발전용량은 시간당 120W, 총 충전량은 280W다. 충전 포트 4개와 무선충전기 1개가 설치돼 스마트폰 5대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다.

백종연(서울 환경사목위원회 부위원장) 신부는 “교구 공동체에 태양광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교회 내에 태양광 발전을 확대하기 위해 서울시의 지원으로 충전기를 설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면서 석탄 화력 발전이나 디젤 차량이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핵 발전에 대한 근원적 회의를 불러일으켰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제8차 전력수급 기본 계획(2017-2031)에는 물론 제3차 에너지 기본 계획(2019-2040)에까지 포함됐다.

특히 2022년까지 ‘태양의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는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은 서울대교구는 교구 내 232개 본당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갖추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미 목3동ㆍ우면동ㆍ신정동ㆍ공릉동본당과 서울대교구청 옥상에 발전 설비가 설치됐고, 응암동ㆍ이문동본당은 올해 서울시 지원으로 37㎾ 규모 태양광 설비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태양광 발전 설비와 같은 외적 시설 설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리의 삶의 방식이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다.

2006년 6월 나온 서울대교구장 사목 서한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 공동체」는 “중요한 것은 공동선을 위해 습관을 바꾸고 불편하지만 올바른 삶을 즐겁게 살아가는 실천”이라며 초록교회를 만들어나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위원장 이재돈 신부)는 지난해 2월 교구의 공식 인준을 받아 본당 단위 ‘풀뿌리’인 ‘하늘땅물벗’을 설립, 생태사도직 실천에 나서고 있다.

▲ 서울 포이동본당 발효곰실벗에서 만든 천연헤어샴푸


그 단체 중 하나인 교구 포이동본당 하늘땅물벗 ‘발효곰실벗’(회장 김경선)은 ‘발효’에 주목했다. 수질오염의 주범으로 쌀뜨물이 지목되자 이를 발효시켜 친환경 세제로 쓰고, 때로는 먹는 EM(Effective Micro-organisms, 유용 미생물군)에 섞어 발효시킨 뒤 먹기도 했다. 발효법에 대한 본당 신자들의 관심이 하늘땅물벗 결성으로 이어졌다.

발효곰실벗 박순옥(미카엘라, 57) 벗(회원)은 “하찮은 미생물이 환경을 정화시켜 주는 걸 보면서 발효를 통해서도 환경을 지킬 수 있다는 데 매력을 느꼈다”며 “그 뒤부터는 생태적이고 복음적인 삶의 방식을 따르는 생태적 회개와 구체적 삶의 변화를 늘 염두에 두고 살게 됐다”고 말했다.

하늘땅물벗 이인석(유스티노, 64) 반석벗은 “신앙인이라면 생태적 회개를 통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삶에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생태적 삶을 딱 몇 달만이라도 살아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작하면 된다”고 권유했다.

글·사진=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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