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출판
성모 마리아와 그리스도인 삶에 관한 모든 것
2018. 05. 20발행 [14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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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월간지 ‘가톨릭비타꼰’이 총서 2권을 내놨다. 마리아 생애와 영성을 다룬 「마리아 이야기」와 생활 속 가톨릭 윤리, 사제의 삶을 펼친 「삶에 대한 이야기」 2권이다. 교회를 이루는 중요한 교리를 이야기 형식으로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전하고자 엮은 총서다.



마리아 이야기

김광수 신부 지음 / 가톨릭비타꼰 / 2만 3000원



성모님 생일은 언제인가? 답을 머뭇거릴 이들도 적지 않을 듯하다. 답은 9월 8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이다.

교회는 처음엔 공경하는 어머니의 생일을 챙기지 않았다. 당시엔 교회 관심이 복음 선포에 집중돼있던 탓이다. 어머니 제사를 먼저 지낸 건 동로마 제국이었다. 격변기를 겪던 서로마 제국 사람들과는 달리, 예루살렘의 신앙인들은 5세기경부터 성전을 짓고 어머니께 기도했다.

왜 9월 8일일까. 저자 김광수(마리아의 아들수도회) 신부는 “당시 동로마 제국의 새해 시작이 9월이었고, 신앙인들은 새해 가장 먼저 마리아의 생일을 축하했다”며 “성모 신심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고 전한다. 우리는 성모님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분’이라 칭한다. 모든 인간은 원죄를 안고 태어나는데 왜 유독 마리아만 원죄에 물들지 않았을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 이 천사의 말이 마리아가 이미 은총으로 가득 덮여 있었음을 알 수 있는 근거다. 많은 신앙인은 초대 교회 때부터 이 말씀에 따라 마리아 신심을 굳게 지녀왔다. 그러나 예수님이 오시기도 전에 이뤄진 원죄 없는 탄생은 난해한 신학적 논증을 풀어야 하는 과제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신자들의 마리아 신심은 1300년 넘게 지속됐고, 1483년 이르러서야 피렌체 공의회는 원죄 없는 잉태 축일을 인준한다. 그리고 1854년 비오 9세 교황은 비로소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교의를 공식 선포하기에 이른다. 신비롭게도 교의 선포 4년 후인 1858년 성모님은 프랑스 루르드에 발현한다. “나는 원죄 없는 잉태다!”

생활 속에서 어떻게 ‘마리아 영성’을 구현해야 할까. 우리는 마리아처럼 하느님이신 그리스도를 낳고 마리아와 같은 모성적 중재자가 돼야 한다. 하느님 구원사업의 최고 협조자였던 도움의 성모님을 닮은 봉사자가 돼야 한다. 성령이 인도하는 대로 응답한 마리아의 성령과의 관계를 본받는 생활이 곧 성녀를 닮은 삶이다.

“교회가 신앙 공동체 관리와 운영에만 급급하다면, 그 교회는 성장을 포기하게 되고 맙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쓴 「삶에 대한 이야기」는 교회와 떼어놓을 수 없는 사회 속 복음의 원리와 중요성을 다룬 책이다. 책 제목처럼 신앙인 인생의 전반을 이루는 방대한 분야를 고찰한 ‘신앙 지침서’다. 인권, 가난, 여성과 노인 문제, 동성애, 사제 정체성과 직무 역할 등 ‘사회 속 교회’, ‘교회 속 참된 가치’를 주교의 깊은 통찰로 풀어냈다.



삶에 대한 이야기

이용훈 주교 지음 / 가톨릭비타꼰 / 1만 7000원



교회가 왜 사회 문제에 개입해야 하는가. 이 주교는 “교회는 사회의 건전한 발전에 영향을 주고 이바지해야 한다”며 “교회 내부적인 활동만 한다면 그 교회는 침체되고 후퇴하는 교회”라고 진단한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의 일과 세상일을 바르게 판단할 ‘혜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바오로 사도의 말대로 ‘하느님의 정의의 도구’가 돼야 한다.

교회는 꾸준히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1891년 레오 13세 교황의 회칙 「노동헌장」은 노동자 권리와 의무를 강조했고, 1974년 제2차 주교 시노드를 통해 교회는 인권의 중요성을 세계에 알렸다. 인권 증진은 복음의 요청이며, 교회 직무의 중심에 위치해야 한다.

이 주교는 부모의 역할도 강조한다. 특히 어머니는 출세 지향, 사회적 지위와 입시에 국한한 행복론이 아니라, 자녀가 자신의 생명을 자기 존재의 근원인 하느님께 온전히 돌려드리는 삶을 살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밝힌다.

이 주교는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을 완성하기 위해선 특히 여성의 재능을 더욱 인정해야 한다”고 전한다. 교회는 어머니로서 모든 이를 환영하는 넓은 품이 돼야 하는 존재다. 이 주교는 “사목적 필요성이 절실히 요청된다면 여성 부제직 허용도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 주교는 사제 정체성과 직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할애했다.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사제들은 ‘가난’과 ‘내어줌’의 삶을 살아야 한다. 사제들은 혼인생활과 같은 인간적 사랑을 초월하는 방법으로 모든 이를 사랑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더불어 사회가 지향하는 업적주의, 실적주의 영향이 사제들을 지치게 하고, 상처 입게 한다. 이 주교는 “하느님의 의지, 영적 가치를 경시하고 외적 활동을 높이 평가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 사도직 세속화는 교회를 위기에 빠뜨린다”며 “사목생활에 생기를 주는 것은 하느님께 대한 순박한 사랑”이라고 일러준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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