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영성
[사도직 현장에서]사연 없는 사람 없다
유시환 (요한, 난민활동가)
2018. 05. 20발행 [14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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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인한 박해를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들.’ 사전적 의미의 난민은 이러합니다. 사회적으로 보자면, 종교 난민, 전쟁 난민, 기후 난민, 경제 난민 등 다양한 난민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진짜 난민과 가짜 난민’만큼 많이 들은 질문은 바로 ‘어떤 난민’을 만나느냐는 것입니다. 이 질문을 받을 때 한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신앙 안에서는 난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제가 만나는 난민들의 사연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던 사람들, 주님이 주신 목숨을 소중히 여겨야 하기에 맞서 싸우지 못하고 본국을 빠져나온 사람들, 전쟁에 반대하고 부패한 독재정권을 반대하는 평화적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가족이 몰살을 당하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다양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난민들이 한국에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눈으로, 삶으로, 공포로 겪은 경험을 서류상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도망치다 칼에 찔린 상처가 잘 아물었다는 진단서 때문에 난민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 제가 만나는 난민들은 ‘이런 난민’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의 손길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저희가 원하던 난민 인정의 기도를 난민공동체라는 특별한 선물로 들어주시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프고 고통받는 이들이 함께 모여 의지하고 기운 내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동두천 난민공동체는 난민들을 사연과 상황으로 구분하기보다는 ‘사연 없는 사람 없다’는 속담처럼 그냥 사람으로 생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살아온 이야기, 누구나 지닌 파란만장한 삶의 이야기를 서로 들어주며 오손도손 살아가는 ‘사연 나누는 사람들’이 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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