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종합
성령 강림 대축일 -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하는 성령은 무엇인가
교회 쇄신과 선교의 에너지원은 바로 성령
2018. 05. 20발행 [146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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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7년 성령 강림 대축일 미사를 집전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CNS 자료 사진】



“성령의 경이로움 사이로 걸어온 여정이었다.”

바티칸 뉴스는 지난 3월 프란치스코 교황이 숨 가쁘게 달려온 5년 여정을 돌아보면서 이렇게 단언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령의 교황’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성령의 바람을 업고 앞으로 나간다. 강론과 메시지를 살펴보면, 교회 쇄신과 선교에 필요한 에너지를 성령으로부터 얻는 것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2014년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성령을 ‘뒤집어 엎으시는 분’이라고까지 격하게 정의한 바 있다.

“안정되고 불변하는 위치에 몸을 맡기는 것이 훨씬 더 쉽고 확실합니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움직이시고, 앞으로 걷게 하시며, 교회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밀어내시기 때문에 ‘뒤집어 엎으시는 분’이십니다.”

성령은 집안에 틀어박혀 있는 백성이 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시는 바람(2017년 6월 1일 일반알현)이고, 안주하려는 교회에 ‘계속 전진!’을 외치며 등 떠미는 존재라는 것이다. 교황은 그리스도인들, 특히 이성으로만 신앙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이 성령을 홀대(?)하는 경향을 익히 알고 있다.

성령 강림 대축일을 앞둔 2년 전 5월 9일 “오늘날에도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성령이 누구신지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고 질타했다. 이날 인용한 성경 구절이 에페소의 몇몇 제자들이 “성령이 있다는 말조차 듣지 못하였습니다”(사도 19.2)라고 한 대목이다.

“성령께서 교회를 움직이시고, 우리를 예수님 제자로 만드십니다. 많은 이들이 교리교육 시간에 성령은 삼위(三位) 중 한 분이라고 배우지만, 그 이후 성령에 대해 더는 알지 못합니다.”

교황은 신앙인들이 성령을 마음 안에 꼼짝 못 하게 가둬두는 어리석음을 “마음에 ‘사치스러운 포로’를 모시고 있다”고 표현하곤 한다. 신앙적 완고함과 영적 태만도 성령을 거부하거나 가둬두는 데서 비롯된다고 본다.

“우리가 성령을 모시는 장소는 바로 마음입니다. 교회는 성령을 ‘마음의 달콤한 손님’이라고 부릅니다. 그분께서 여기에 계시지만 닫힌 마음에는 들어가실 수가 없습니다. 그 마음을 여는 열쇠는 어디에서 사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이 선물로 거저 주십니다.”(2017년 5월 22일 강론)

성령께 저항하는 모든 세력에 ‘저항’하는 것도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 교황은 강조한다. “그 저항은 세상 끝날까지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저항해야 할 것, 곧 악마에게서 오는 것, 우리에게서 자유를 박탈하는 것에 저항할 수 있도록 은총을 빌어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것, 오로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에 우리 자신을 개방할 수 있도록 청해야 합니다.”

지난해 성령 강림 대축일을 앞두고 “성령을 온순히 받으라”고 한 호소도 이번 대축일에 되새겨볼 만하다. “스테파노는 ‘여러분은 줄곧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또한 성령을 거스르며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성령을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 공손히 받아들이십시오. 거역은 온순함의 반대입니다. 이러한 은총을 청합시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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