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창간 30돌] 17년째 계속되는 오병이어의 주인공은 여러분
최장수 연재물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누적 성금 112억여 원
2018. 05. 13발행 [146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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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월 24일 가톨릭평화신문 성탄 특집호에 산타를 찾는 기사가 실렸다. ‘컴퓨터를 갖는 게 소원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정의 초등학생 남매, 홀로 비닐하우스에 살아가는 할머니, 자립을 꿈꾸는 뇌성마비 장애인, 하반신 마비 실직자….’ 등 안타까운 이웃들의 사연이 전해지자 전국 곳곳에서 산타가 나타났다. ‘어려운 아이들에게 매달 학원비를 지원하겠다, 직접 선물을 사 들고 찾아가겠다’는 사람들의 전화 문의가 밀려왔고 일주일 사이에 1000만 원이 모였다. 그렇게 가톨릭평화신문의 최장수 연재 기획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가 시작됐다.

산타클로스의 선물은 이제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다. 이웃에게 사랑을 전하고 싶은 독자 수만 명의 정성이 모여 17년 동안 총 872명에게 112억 8466만 3666원(2018년 4월 19일 기준)이 전달됐다. 매일 아침 출근길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2000원씩 보낸다는 직장인과 수요일마다 은행을 찾는다는 주부에서부터 유치원 어린이들과 교도소 무기수가 보내온 정성까지 독자들의 크고 작은 사랑이 모여 매주 기적을 만들고 있다.

후원자들이 십시일반 보내주는 성금 외에 특별 성금도 보태졌다. 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고 조성신씨 가족의 기탁금으로 2007년 ‘조성신 복지기금’이 만들어졌다. 은행지점장 출신이었던 조씨는 자신의 재산을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써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기금 이자 수익금은 아픈 이웃에게 전해지고 있다. 조성신 복지기금을 받은 이들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42명으로 총 6870여만 원이 전달됐다.

해를 거듭할수록 후원의 손길은 점점 불어나 국경, 인종, 종교를 초월해 빛을 밝히고 있다. 성금은 가까이 국내 이웃은 물론 외국인 노동자, 새터민, 이주민 가정, 해외 공동체, 사회복지 시설 등에 다양하게 전해지고 있으며 고통받는 교회 돕기(ACN)를 통해 종교 탄압에 고통받는 파키스탄, 시리아, 레바논 형제들을 돕는 데 쓰이기도 한다. 성금액도 17년간 꾸준히 늘어났다. 경제 침체 속에서도 2001년 4억 3800만 원에서 2007년 6억 2200만 원, 2014년 8억 6800만 원, 20017년 9억대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 2016년에는 누적 성금액이 100억 원을 돌파했다.<도표 참조>

‘오병이어 기적’과 같은 이야기의 시작은 수많은 후원자가 있기에 가능했다. 한 번이든 여러 번이든 액수가 많든 적든 함께 손을 모았기 때문에 17년을 이어올 수 있었다. 통장 송금인란에 찍힌 이름을 추적해 정기적으로 후원해 준 독자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자신의 선행을 알리는 데 이름과 얼굴이 필요하지 않다는 후원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익명으로 나눔의 기쁨에 대한 후기만 전한다. 더 많은 이들이 이 기쁨을 알고 함께 나눠 더 많은 곳에서 사랑이 꽃피길 희망하면서….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후원은 우리의 의무, 사회를 바꿔요’(루치아씨)

사람이 절실할 때 도움을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일종의 마중물이라고 생각해요.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마중물. 한 번 도와드리면 그분들이 일어서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을 합니다. 후원은 제가 좋은 사람이라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의무라는 생각이에요. 역사를 돌아봐도 사회에 나눔이 없으면 문제가 생겨요. 어려운 사람을 돌보고 앞으로 넘어질 사람을 일으켜 줘야 희망을 주는 사회가 되고 발전하죠. 세금은 나누는 데까지 오래 걸리지만, 후원은 직접 도움을 드릴 수 있으니까 좋아요.





‘주변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이 생겨요.’ (아녜스씨)

사실 아파트 숲 속에 살다 보니 이웃이 어떻게 사는지 잘 모르는데 지면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알게 됐어요. 사연을 읽어보면 삶을 지속할 수 없는 어려운 이웃들이 너무 많아 가슴 아팠고 그런 사람들을 보고 있으니 덩달아 힘들었어요. 항상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을 따르는 사람인 만큼 이웃과 함께 잘 살고 싶으니까 그들이 희망을 품길 바라는 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본당에서 예비신자 교육 봉사를 할 때도 나눔 생활의 기쁨을 계속 말하고 있어요. 나누기 위해서는 아껴 쓰게 되고, 아낀 것을 나누고 주변을 돌아보는 생활이 즐겁습니다. 아녜스씨





‘나눌수록 커지는 사랑의 신비 체험’ (카리타스씨)

6년 전 사순시기를 보내며 처음 성금을 보냈을 때 내가 낸 적은 돈이 무슨 도움이 되겠나 의심했어요. 별 도움은 안 되더라도 몇 번 보내보자 생각했는데 신문을 읽어보니 전달식 때 제법 큰 액수가 모인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작은 마음이더라도 모이면 상당하구나 하고 깨달은 뒤부턴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요. 아무리 바쁘더라도 매주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를 가장 먼저 읽고 후원한 다음 주변인들에게도 도움을 청해요. 1원까지 투명하게 전달되는 것에서 믿음이 갑니다. 신앙이 없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열린 모습도 아름다워서 평생 함께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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