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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숨겨진 주님 메시지 찾기
2018. 04. 15발행 [14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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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간남자를 안방으로 끌어들여 불륜을 저지르고 임신까지 한 아내 키티에게 ‘(누구의 아기여도) 괜찮아, 상관없어’라고 하는 주인공 월터의 대사는 남편이 아내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 표현’이자 ‘용서의 언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5일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 열린 가톨릭대 문화영성대학원 ‘영화로 만나는 그리스도교 영성’ 수업에서 서정남(라우렌시오, 계명대) 교수는 영화 ‘페인티드 베일(The painted Veil)’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이같이 평가했다. 20여 명의 수강생은 영화평론가인 서 교수의 해설에 공감하면서 진지하게 영화를 감상했다. ‘영화로 만나는…’은 과목명 그대로 영화를 감상하고 그 안에 담긴 그리스도교의 가르침과 영성을 찾는 강의다. 서 교수가 고른 영화는 ‘마더’, ‘범죄와의 전쟁’, ‘굿 윌 헌팅’, ‘이터널선샤인’, ‘나, 다니엘 블레이크’, ‘당신과 함께한 순간들’ 등 10여 편이다. 영화를 통해 자신을 바라보는 인식을 달라지게 하고, 신앙을 재점검함으로써 어떻게 하면 남은 인생을 주님 뜻에 따르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하게 하는 것이 수업의 목표다.

2002년 석사과정 30명 정원으로 설립된 가톨릭대 문화영성대학원은 해가 갈수록 수강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영화로 만나는 그리스도교 영성’은 문화의 이해의 기초 과정 과목 중 하나다.

페인티드 베일은 2007년 국내에서 개봉했다. 영국과의 아편전쟁으로 청나라가 멸망하고 제국주의 열강이 몰려들던 1925~1926년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세균학자이자 의사인 주인공 월터는 아내 키티의 불륜을 눈치채고 아내와 함께 콜레라가 창궐하는 중국의 오지 산골 마을인 메이탄푸로 떠난다. 마을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콜레라를 진압한다는 명목으로 불륜을 저지른 아내를 벌하고(고생시키고) 그런 아내를 사랑한 자신을 학대하기 위해 중국행을 택하면서 겪는 일화를 다루고 있다. 서로에 대해 아는 것 없이 성급히 결혼한 탓에 서먹하기만 했던 부부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한다. 그러면서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고 서로 용서함으로써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달과 6펜스」로 잘 알려진 영국의 윌리엄 서머싯 모옴의 소설 「인생의 베일」이 원작이다.

지금까지 「인생의 베일」은 세 차례 영화로 제작됐다고 설명한 서 교수는 “서머싯 모옴은 그리스도교에 부정적이어서 원작에선 키티의 불륜을 매우 비판적으로 그렸고, 1930년대와 1950년대 제작된 두 영화도 마찬가지”라면서 “존 커랜 감독의 페인티드 베일에선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인 용서와 화해, 사랑을 깊은 통찰로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가장 가깝다고 여기는 이들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기도 입기도 한다”며 “용서와 화해의 언어가 우리가 가장 표현하지 못하는 언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 수업을 듣는 문화영성대학원생 김 셀리나(툿찡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서울수녀원) 수녀는 “영화를 깊이 있게 볼 수 있게 안내를 해주는 수업이라 개인적으로는 영화 피정을 받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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