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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느님은 어떻게 보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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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8 발행 [1456호]


주교회의가 봄 정기총회에서 교회 개혁과 쇄신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 개혁과 쇄신이 성령의 이끄심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머리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주교와 사제가 먼저 개혁되고 쇄신해야만 한국 교회 전체의 쇄신과 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는 공감과 하느님께서 한국 교회에 주신 마지막 경고장이라는 위기감이 주교들의 결단을 이끌었다고 한다. 아울러 최근에 불거진 사제의 추문을 한국 교회의 자성과 쇄신의 길을 마련하는 은혜로운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교회 안팎의 여론 주도층은 사제 추문이 권위적이고 남성 중심의 교회 구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덧붙여 가해 사제를 정직이 아닌 면직을 시켜 교회 밖으로 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맞는 얘기이다. 성직자에게는 자연인보다 더 엄격한 도덕률이 적용돼야 하고 남녀가 개별 인격체로서 동등하게 존중돼야 하는 건 당연지사이다.

문제는 이런 비판에 하느님이 빠져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남성 중심, 성직자 중심도 아닌 하느님 중심의 신앙 조직이기 때문이다. 사제의 추문은 교회의 추문이고 하느님을 모욕하는 행위이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교회의 대처에 대해서도 하느님의 입장에서 살필 필요가 있다. 하느님은 단죄하시는 분이시기도 하지만 용서하시고 회개하는 이를 더 사랑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또한, 회심과 쇄신에는 모든 이가 인정할 수 있는 가시적인 표징이 요구된다. 앞으로는 반말하고, 자기 취미를 즐기고, 세상일에 쫓기는 사제보다 누구에게나 존대하고 존중하며, 사제복을 입고 성당에서 기도하는 성직자의 모습을 더 일상적으로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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