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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내기 사제들이 집전한 수화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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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8 발행 [1456호]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성당에서 11일 특별한 주일 미사가 봉헌됐다. 올해 2월 서울대교구 사제가 된 전진ㆍ차서우 새 사제가 청각장애인 신자들을 찾아와 수화로 첫 미사를 집전해줬다. 신학생 시절 가톨릭대 신학대 수화동아리에서 활동했던 두 사제는 청각장애인에 관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으며 꾸준히 수화를 배워왔다.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 신자들과도 친분을 쌓으며 ‘사제가 되면 꼭 농아선교회를 찾아 수화 미사를 드리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지켰다. 청각장애 신자들에겐 큰 선물과 기쁨이 됐음은 물론이다.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에 새 사제가 찾아와 수화로 미사를 집전해준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두 사제는 조금은 느리고 서툰 수화로 미사를 집전했지만, 청각장애 신자들은 그 어떤 때보다 집중하며 벅찬 마음으로 미사에 참여했다. 두 사제는 청각장애인들을 더 잘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해 평소에도 수화 표현을 늘 고민했다. 새 사제들이 수화 미사를 통해 보여준 관심과 사랑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언급한 ‘양 냄새 나는 목자’의 모습이 보인다.

이날 미사의 감동은 신자들만의 몫은 아니었을 것이다. 두 사제 역시 신자들을 통해 감동받고 사랑을 실천하는 기쁨을 체험했을 것이다. 관심과 사랑은 감동을 낳고 그 감동은 또 다른 사랑을 불러온다. 사랑의 선순환이다.

두 사제가 사제 생활 동안 첫 수화 미사 때 느낀 감동과 기쁨을 잊지 않기를 기도드린다. 그리고 이렇게 목자를 필요로 하는 곳에 먼저 문을 두드리고 찾아가 양 떼를 만나는 사제들의 소식이 곳곳에서 들려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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