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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신 예수님 만나러 ‘성미술 피정’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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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1 발행 [1455호]




하늘과 강, 바다의 공통점은 ‘푸르다’는 것이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을수록, 바다는 깊을수록 푸르러진다. “아름다움은 하느님께 이르는 길”이라는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의 말처럼, 미(美)를 창조하는 그리스도인 예술가들에게 푸른색은 ‘영성의 깊이’를 표현하는 색깔로 쓰이고 있다.

20년 전부터 다양한 주제로 성화를 그려온 서양화가 정미연(아기 예수의 데레사, 대구대교구 경주 성동본당) 화백도 이러한 의미를 가진 푸른색에 주목했다. 정 화백은 14~25일 서울 명동 갤러리 1898, 그리고 28일~4월 10일 대구 범어대성당 드망즈갤러리에서 ‘푸른 성화의 노래’를 주제로 두 차례의 개인전을 연다. 전시회 주제에 푸른색을 드러낸 것은 ‘영혼’을 상징하고 ‘무한’을 의미하기도 하는 이 색깔의 의미를 강조하고자 함이다. 전시회는 그래서 푸른색이 가진 깊이감과 신비감, 영적인 의미를 전하는 성화전이다.

“작품들이 대체로 푸르다는 의미가 아니라, 예수님을 비롯한 성화 속 인물들 영성의 깊이를 푸른색에서 찾아 표현한 그 의미를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마침 사순시기에 시작해 부활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성미술 피정’에 오셨다는 마음으로 작품을 감상해주시면 더없이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서울 전시회에서는 정 화백이 2015년부터 1년간 서울주보와 가톨릭평화신문에 연재했던 전례력에 따른 성화를 비롯해 2017년부터 대구주보에 연재하고 있는 주보 표지 성화, 왕벚나무 원산지가 제주도임을 밝혀낸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 에밀 타케(Emile J. Taquet, 1873~1952) 신부의 삶을 화폭으로 재현한 그림 등 160여 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또한, 유경촌(서울대교구 보좌) 주교와 함께 펴낸 사순 묵상집 「사순, 날마다 새로워지는 선물」(가톨릭출판사/1만 원)에서 선보였던 성화도 감상할 수 있다. 대구 전시회에서는 에밀 타케 신부 그림들 대신 120여 점의 성화와 함께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1904~1944) 선생 탄생 110주년이던 2014년에 선보였던 43점의 기념화를 전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의 대표작은 200×220㎝ 크기의 대형 성화인 ‘부활’이다. 미술 및 실내장식 재료로도 쓰이는 ‘스톤젤’을 캔버스 천에 입혀 우툴두툴한 느낌이 나도록 한 뒤 그림을 그려 깊이감이 느껴지는 예수님 그림이다. 정 화백은 “전시회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부활하신 예수님이 보름달처럼 밝은 후광을 배경으로 관람객들을 향해 두 팔을 벌리시고 서 있는 듯한 모습이 펼쳐지도록 꾸밀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 화백은 “서울대교구와 대구대교구 주보 표지 그림을 계기로 100점이 넘는 성화를 그린 경험을 이제 한국 교회의 다른 교구에도 나누고 싶다”면서 “전례력으로 ‘다해’의 주보 표지 그림을 원하는 교구가 있다면 연락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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