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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에 따뜻한 도시락과 사랑 전해요”

서울 가톨릭경제인회 회원 직접 준비한 음식과 도시락 소외 어른신들에게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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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1 발행 [1455호]
▲ 서울 가톨릭경제인회 회원들이 3일 가톨릭사랑평화의집에서 쪽방촌에 전달할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음식은 넉넉합니다. 아껴 뒀다가 또 드실 수 있도록 꾹꾹 눌러 담으세요!”

서울역 인근 쪽방촌이 밀집한 곳에 있는 가톨릭사랑평화의집. 근엄하고 냉철한 기업체 사장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정성껏 도시락을 만들었다. 메뉴는 특식으로 준비한 쇠고기 불고기와 동그랑땡, 호박 나물, 김치와 밥이다.

서울대교구 가톨릭경제인회(회장 윤대인) 회원들은 3일 쪽방촌을 찾아 도시락을 전달하고 열악한 삶의 현장을 직접 확인했다. 경제인회가 올해 중점 이웃돕기 사업으로 결정한 ‘쪽방촌 도시락 나눔’ 첫 번째 행사였다. 쪽방촌 소개와 짤막한 자원봉사 강의로 시작한 행사에서 윤대인(안드레아) 회장은 “물질적인 지원을 넘어 믿음의 은총을 현장에서 행동으로 실천하기 위해 도시락 나눔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시락 나눔은 음식을 만드는 주방 조와 배달을 하는 3개 조로 일사불란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으로 배달이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가파른 언덕에 자리한 위태로운 건물에 비좁은 미로마다 1평(3.3㎡) 남짓한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12가구가 1개의 화장실을 사용하고, 창문이 없어 빛이 들어오지 못해 손전등을 켜야만 출입이 가능한 곳도 많았다.

“어르신, 계세요? 사랑평화의 집입니다. 도시락 가져왔습니다. 문 좀 열어주세요” 하는 회원들의 우렁찬 인기척에도 들려오는 목소리는 희미했고 간신히 문을 열어 도시락을 받는 어르신이 보였다. 인기척이 없거나 문이 잠긴 집에는 도시락을 봉투에 담아 놓고 갈 수밖에 없었다.

가톨릭사랑평화의집을 운영하는 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 위원장 허근 신부는 “돈과 권력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 사랑의 가치”라며 “물질적인 후원과 함께 몸으로 실천하는 지속적인 사랑과 나눔”을 당부했다.

도시락 배달에 앞서 열린 강의에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이상윤 신부는 “그리스도인의 자원봉사는 단지 누군가를 돕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그리스도와 함께 보고, 함께 걷고, 함께 웃고, 함께 우는, 삶의 동반을 통해 진정한 의미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락 나눔을 실천한 경제인회 회원들은 앞으로 물질적인 지원에 머물지 않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직접 만나 나눔을 통해 사랑을 실천할 것을 다짐했다.

2014년 문을 연 가톨릭사랑평화의집은 여러 가지 질환으로 무료급식소에도 가지 못하는 300여 명의 쪽방촌 거주민들에게 무료 도시락 나눔 사업을 하고 있다. 글·사진=서종빈 기자 binse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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