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아버지의 집, 아름다운 성당을 찾아서 ](24) 원주교구 평창성당
담장 없는 열린 성당 승천하는 주님 계시네
2018. 02. 11발행 [14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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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네스크풍의 평창성당은 도심에 자리하고 있지만 단아하고 소박하게 치장돼 주변 환경과 잘 어울린다. 사진은 평창성당 전경.

▲ 평창성당 제단 장식은 ‘주님 승천’을 주제로 꾸며져 있다. 주님 승천상과 독서대 못 등은 고 장동호 조각가의 유작이다.

▲ 평창성당은 복음 선포 사명을 상기시켜 주는 성미술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사진은 십자가의 길 14처.

▲ 감실.

▲ 장미창. 올리브 가지를 물고 있는 비둘기를 중심으로 어린양 열두 마리가 자리하고 있다.



강원도에서도 산이 많기로 유명한 고장이 평창, 정선, 영월이다. 그래서 이 지역을 ‘산다삼읍’(山多三邑)이라 한다. 산다삼읍 중에서도 평창은 태백산맥이 영동과 영서 지역을 나누고 남한강 수계의 남부와 북한강 수계의 북부 지방을 구분하는 교통의 요지다.

원주교구 평창성당은 이처럼 백두대간과 한중지맥(또는 한강지맥)이 하늘과 땅의 경계를 이루는 너른 고원지대 평창(平昌)읍 노성로 121에 자리하고 있다. 사람이 가장 살기 좋다는 해발 700m 고도에 터하고 있어 쾌적하다. 굽이굽이 펼쳐지는 산과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계곡, 그리고 그 주위를 무심한 듯 자리하고 있는 너른 들이 한 폭의 그림이다.

집은 거기에 사는 사람들의 됨됨이를 보여준다. 단아하면서도 소박한 평창성당은 이곳 신앙 공동체를 이루는 신자들의 삶의 모습을 거울처럼 비춰주는 듯하다. 평창군청 옆 도로변에 자리한 평창성당은 담장이 없다. 야트막한 조경석만이 세속과 하느님 집의 경계를 이루고 있다. 그 경계 위에 서 있는 예수 성심상이 이 집을 찾는 모든 이에게 “복음을 선포하라”며 반긴다.

평창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붉은 벽돌집이다. 특이하게도 성당 한 측면만 부벽(건물의 수평력에 대항해 벽체를 보강하기 위해 벽면 바깥으로 붙여 쌓은 벽)이 있고, 부벽을 댄 외벽에 두 개의 성당 문을 내놓았다. 성당 내부는 이와 반대로 부벽을 안 댄 측면에만 기둥들을 세우고 공간을 나눠 대칭적 장식을 이룬다.



독서대의 세 개의 대못

평창성당은 ‘로사리오의 모후’에게 봉헌됐지만, 성당 안은 ‘주님 승천’을 주제로 꾸며져 있다. 제대와 독서대, 제단 벽과 회중석 벽면의 주님 승천상, 그리고 성체조배실의 기도하는 사람상은 고 장동호(프란치스코) 조각가의 유작이다.

독서대에 설치된 세 개의 대못은 예수님의 몸을 관통한 못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이 대못이 그리스도의 수난을 상징한다면 주님 승천상은 구세주의 영광과 성령 강림을 드러낸다. 주님 승천상 바로 위 천장을 마치 하늘처럼 꾸며 주님의 승천 장면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주님 승천은 복음서(마르 16,19; 루카 24,51)와 사도행전 1장 9-11절에서 전하고 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승천하시기 전 제자들에게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내 제자로 삼아라”(마태 28,18-19)는 사명을 주셨다. 제대의 주님 승천상은 성당 입구 예수 성심상 좌대에 새겨진 ‘복음을 선포하라’는 말씀을 상기시켜주고 있다.



주님 승천이 주는 의미 ‘희망’

주님 승천은 무엇보다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준다. 다시 오실 그리스도 왕을 믿고 기도하기에 제대의 성찬은 기쁘고 친근할 수밖에 없다. 이 종말의 기쁨은 제대 옆 감실에 현존하는 그리스도를 통해 전인격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감실은 마치 성체조배실처럼 꾸며져 있다.

성당 양측 벽면은 신구약의 주요 장면들을 상징한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돼 있다. 또 성당 장미창에는 올리브 가지를 물고 있는 비둘기를 중심으로 어린양 열두 마리가 자리하고 있다. 비둘기는 성령을, 어린양은 세상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파할 열두 사도들을 상징한다. 이처럼 평창성당은 복음 선포의 사명을 상기시켜 주는 성미술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주님 승천을 통해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에 대한 믿음과 복음 선포의 사명은 성당 마당에 있는 루르드 성모상에서 구체화된다. 성모님은 “주님의 뜻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하신 교회의 어머니시다. 이 집은 찾는 이들이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마라나 타”(Marana tha, 주님 오십시오)를 기도한다.

소박한 삶을 살지만 확고한 믿음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 평창성당은 요한 묵시록의 마지막 청원처럼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묵시 22,20)을 묵상하게 하는 아름다운 하느님의 집이다.

글·사진=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로마네스크 양식 = 10~12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건축 양식. 두꺼운 벽, 둥근 아치, 커다란 탑 등이 특징을 이룬다. 고딕양식과 비교하면 육중하고 어두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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