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영성
[나의 미사이야기](34) 갈비뼈가 부서진 고통에도 행복
김명자(리타, 의정부교구 원당본당)
2018. 02. 11발행 [14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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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9일 후진하는 대형 탑차에 들이받혀 내 차 앞부분이 사라지면서 양쪽 갈비뼈 5대, 엉치뼈 두 군데가 부러졌다. 이후 매일 고통 속에서 지내다 가톨릭평화방송 TV 건강코너에 나온 서울의 한 병원을 찾아갔다. 원장님이 지어준 약 한 알로 극심하던 통증이 가라앉아 겨우 살 만하게 된 지 3주 후. 12월 10일인 그날은 버스에서 내리다 발을 헛디뎌 인도 돌턱에 등을 내리쳤는데 또다시 갈비뼈 3대와 척추의 작은 부분을 다쳤다.

하릴없이 또다시 환자가 돼 침잠의 시간에 들어갔다. 다시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바로도 눕지 못하는 고통 속에 있다. 그런데도 나는 오히려 꿈결같이 행복하다. 2017년 그 시간이 어찌 갔는지, 2018년 다시 진행되고 있는 고통이 언제까지일지 나도 모른다. 그런데도 행복하다.

일산에 있는 마리아 수도원을 알게 된 건 가톨릭평화신문 2016년 8월 셋째 주에 소개된 아름다운 성당을 보고 찾아간 덕분이다. 특별한 일이 아니면 매일 미사에 참여하던 나는 본당 미사 시간 변경으로 미사를 드리지 못하고 있었다. 남편이 일주일에 세 번 투석하는 시간과 미사 시간이 겹쳤기 때문이다.

수도원엔 오전 7시에 매일 미사가 있었고, 집에서 차로 12분 거리였다. 뛸 듯이 기쁜 마음으로 미사를 드리며 수도원의 성모님께 너무도 감사한 마음에 100일 동안 미사를 드리기로 약속했다. 2015년부터 앓게 된 대상포진이 극성을 피우기 시작했다. 어느 땐 약 부작용으로 밤새 구토를 할 때도, 더 심할 때는 유아방에서 누워서 미사를 드렸다.

어느 날 간밤에 통증이 매우 심해 진통제를 먹고 나서 잠이 들었는데, 눈을 뜨니 아침 7시였다. 성모님 어떡해요? 성모님 안 돼요! 소리를 외쳐대며 도착하니 수도원 미사는 끝나고 파견 성가를 부르고 있었다. 성당 문을 열다 눈물이 쏟아져 들어가는데 신부님께서 내 옷자락을 잡으며 “왜 그러시냐”고 물었다. 내가 “미사” 하고 말하니, 신부님은 “미사?” 하고 되뇌더니 나를 데리고 다시 성당으로 가서 제대를 정리하던 수사님들에게 다시 미사 준비를 시키셨다.

나를 한가운데 앉히시고 오직 나만을 위한 미사를 드려주시는 것이었다. 계속 울고 있는 나를 제대 위까지 부르셔서 함께 손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드려 주셨다. 미사 후에는 얼마나 따뜻이 안아 주시던지…. 수도원 마당에 나왔을 때 눈앞의 모든 세상은 찬란한 빛으로 변해 있었다. 그토록 어렵게 느껴지던 ‘하느님 사랑’이란 바로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라는 너무도 쉬운 답은 눈물로 지내온 결혼 50년을 꽃길로 바꾸어 놓으셨다. 그때 느낀 찬란한 빛은 가실 줄 모르고 아직도 내 눈앞에서, 마음에서 내 영혼으로 내 삶 전체에 빛을 내고 있다.

2016년 12월 우리 부부는 혼배 50주년을 맞았다. 자식 셋은 다 외면하고 절교한 상태였다. 수사님들을 자식 삼아 50주년 미사를 봉헌했다. 신부님과 수사님들께선 아름답게 미사를 드려주시고, 미사 후 아침도 나눠주셔서 우리 부부는 다른 세상을 경험한 듯 했다. 그리고 맞은 사고….

‘사고로 아침 미사 불참입니다’라는 문자만 날리고 병원에 실려갔는데, 미사를 끝내자마자 달려온 수사님들. 오후엔 신부님의 병자 영성체, 아침 미사 봉사자 팀의 젊은 엄마들의 배려와 사랑과 관심, 일산 포콜라레 가족들의 릴레이 사랑 행진으로 참으로 행복한 2017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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