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영성
[나의 미사 이야기] (31) 미사에 참여하는 모든 이는 아름다워
장환진 요한 사도, 생활성가 가수
2018. 01. 14발행 [14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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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성당 공소에서 들린 특별한 종소리

예전에 군 성당 공소에 미사를 봉헌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언제나 반주와 성가 봉사를 하는 나에게 그날은 너무나 특별했다.

나는 미사 때마다 ‘미사를 미사답게 또 거룩하고 따뜻하게 만들며 돕는 일이 성가 봉사자야’라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 그날도 역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열심히 노래하는 군 병사들, 또 마음 다해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신부님 모두가 하나됐던 따뜻한 미사였다. 성찬의 전례가 시작되고 신부님께서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고 하시는 순간 복사단이 종을 쳤다. “두웅~.” 너무 맑고 깊은 종소리를 듣는 그 순간! 왠지 모를 감동과 벅차오름이 느껴졌다.

세상에나! 수많은 미사를 하며 종소리는 수천 번 들었지만 그동안 이렇게 종소리에 끌린 적이 있나 싶었던 ‘감동의 찰나’였다. 바로 이어지는 신부님의 기도. “너희는 나를 기억하며 이를 행하여라.” 그리고 또 종소리…. 그날따라 유난히 종소리는 감동으로 다가왔고 잊을 수 없었다. 나도 어릴 때부터 복사단 활동을 하면서 종을 수없이 쳐봤다. 그런데 그날 종소리는 차원이 달랐다.

미사가 끝난 후 종을 친 복사 군인 녀석에게 “야, 나 오늘 네 덕분에 감동했다! 너는 이제부터 내가 아는 복사 중에 대한민국에서 종을 제일 잘 치는 복사야! 진심으로 고마워. 너의 종소리가 나를 살렸다”라며 마음을 전했다.

그 후로 나는 미사 때 종소리에 귀 기울이는 버릇 아닌 버릇이 생겼다. 그리고 또 한 번 깨달았다. 아름다운 미사 안에서 참여하는 모든 이들의 자리는 다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서도 여전히 나에게 ‘한국에서 종을 제일 잘 치는 복사’로 기억되는 그 군인 친구는 신부님이 됐고, 나는 아직도 그 아름다운 종소리를 잊지 못한다.

미사 중 가장 행복한 순간

생활성가 가수로서 다른 이들과 찬양으로 함께하는 미사 중에 가장 행복하다 느껴지는 때가 있는데, 그때는 바로 ‘주님의 기도’를 노래할 때다. 이때가 되면 내 마음은 ‘사랑’과 ‘나눔’으로 벅차오른다. 옆 사람과 손에 손을 잡고 제대에 있는 신부님과 복사들도 함께 손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시작하는 나의 반주를 기다린다. 나는 반주를 하며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를 노래하는 모든 이의 표정을 바라본다. 너무나 자유롭고 너무나 행복한 모습들이다. 반주할 때마다 나는 신자들의 모습에 행복의 눈물이 나올 정도로 항상 감동을 받는다. 또 이런 시간을 주신 주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내 마음에 ‘감동’과 ‘감사’라는 단어가 깊게 새겨지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미사는 외롭던 삶의 자리가 채워지는 시간일 수도 있어서다. 미사는 어깨가 축 늘어진 일주일의 시간에 대한 ‘회복’의 시간일 수도 있다. 열심히 살아온 매일 삶에 대한 감사의 시간일 수도 있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 때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보면 ‘주님께서 내 이웃의 모습으로 이렇게 두 손 꼭 잡고 함께하시는구나, 힘을 주시는구나’라는 생각에 감동한다.

이 거룩하고 행복한 감동의 미사를 내 옆 사람과 또 많은 이들의 눈빛을 바라보며 더 감사하게 나누고 싶다. 항상 미사 시작 전에 성가 연습을 하면서 신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이 미사에 초대하고 싶은 이들을 기억해 봅시다! 나의 기도가 필요한, 주님의 사랑이 필요한 그 누군가가 있으시죠? 나 자신, 내 친구, 내 가족 지금 생각나는 이들을 2명 이상 기억하며 함께 ‘미사’ 할까요?”

나 혼자만이 아닌 모두와 함께하는 미사. 그래서 더욱 거룩하고 아름다운 미사. 너와 나 우리의 발걸음이 “희망”이길 바라며 오늘도 미사를 봉헌한다.

※‘나의 미사 이야기’에 실릴 원고를 기다립니다. 200자 원고지 8매 분량 글을 연락처, 얼굴 사진과 함께 pbc21@cpbc.co.kr로 보내 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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