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목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고국 가족들과 성탄절 맞고 싶어요”
2017. 12. 10발행 [14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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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퍼(가운데)씨가 필리핀인 친구, 베다니아의 집 담당 수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필리핀에서 온 제니퍼(45)씨는 극심한 가슴 통증 때문에 지난 3월 일을 그만둬야 했다. 그를 괴롭힌 것은 유방암이었다. 제니퍼씨는 전 재산을 병원비로 써가며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암은 그의 뼛속까지 번졌다. 제니퍼씨는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 보증금까지 빼서 썼다. 그리고 지인 집을 전전하며 힘겹게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마저도 어려워졌고 결국 갈 곳을 잃었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아픈 이주 노동자를 위한 쉼터 ‘베다니아의 집’에서 제니퍼씨를 만났다. 제니퍼씨는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남창현 신부) 도움으로 8월부터 이 집에서 지내고 있다.  
 

“나이 많은 아버지와 열다섯 살 된 아들이 필리핀에 있어요. 하지만 가족들은 제가 암에 걸린 줄 몰라요. 그냥 조금 아파서 일을 못 하고 있다고만 했어요. 제가 돈을 보내 주지 못해서 가족들은 빚을 져서 생활하고 있대요.”
 

제니퍼씨는 홀로 아이를 키웠다. 1999년 한국에 온 후 필리핀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았지만 남자는 집을 나간 후 연락을 끊었다. 낯선 땅에서 혼자 아이를 키우기가 너무 힘들어 제니퍼씨는 결국 ‘엄마’ 소리도 한 번 들어보지 못한 채 6개월 된 아들을 고국으로 보냈다. 그 이후로 한 번도 아들 얼굴을 직접 본 적이 없다. 아들 이야기가 나오자 제니퍼씨는 눈물을 쏟았다.
 

“암이란 소리를 듣고 가장 먼저 아들이 생각났어요. 아직 어리고 학교도 계속 다녀야 하는데, 제가 잘못되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잖아요. 그게 제일 걱정돼요.”
 

제니퍼씨는 한 달에 한 번씩 호르몬 주사를 맞아야 한다. 주사 비용은 160여만 원. 여기에 수시로 진행하는 검사 비용까지 더하면 병원비는 눈덩이처럼 늘어난다. 치료비만큼 제니퍼씨를 괴롭히는 것은 심리적인 고통이다. 암이 전이된 후부터 제니퍼씨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다음날 눈을 뜨지 못할까 봐 너무 겁이 난다”면서 “호르몬 치료를 계속 받지 않으면 암이 또 전이될 수 있다는데, 죽게 될 것 같아 무섭다”고 눈물을 흘렸다.
 

제니퍼씨는 불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매일 돈암동성당을 찾는다고 했다. 아버지와 아들의 건강을 위해, 자신의 회복을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 그는 “이제 남은 소원은 하나”라면서 “고국으로 돌아가 가족 곁에서 치료받으며 다가오는 성탄절에는 가족과 선물을 나누며 함께 밥을 먹고 싶다”고 했다.

글·사진=백슬기 기자 jdarc@cpbc.co.kr




후견인 / 남창현 신부
서울대교구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

제니퍼씨는 암 투병과 생활고라는 고통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독자분들이 보내주시는 사랑은 제니퍼씨에게 또 다른 희망의 불씨가 될 것입니다.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은 사마리아인처럼 자비를 실천해 주시길 청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제니퍼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0일부터 16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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