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갈등 해소와 상호 이해·존중 위한 평화교육, 교회의 몫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제1회 국제학술심포지엄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가톨릭의 역할’
2017. 12. 10발행 [1443호]
홈 > 기획특집 > 일반기사
    기사를 카톡으로 보내기 기사를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기사를 twitter로 보내기 기사를 facebook으로 보내기
▲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가 주관한 제1회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가톨릭의 역할’을 주제로 1일 경기도 파주 참회와 속죄 성당에서 열린 국제학술심포지엄은 평화와 화해라는 소중한 가치를 공유하고,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분쟁 당사자 간 대화와 상호 존중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북한 핵·미사일 실험이 끊이질 않고 남북 군대가 군사 훈련을 반복하는 분쟁의 현장에서 세계 각국 가톨릭 고위 성직자와 평화운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욱 의미있는 자리였다.

심포지엄을 주관한 가톨릭동북아평화연구소 소장 강주석 신부는 “폭력에 대한 분노와 공포, 거짓된 평화가 아니라 화해와 이해가 이뤄지는 참된 평화를 논의하기 위해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이번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심포지엄 참석자들은 물론 각국 교회와 단체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과 실천에 나설 예정이다. 발표자들의 주요 발제문을 발췌, 소개한다.


정리=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기조연설-평화를 위한 교회의 성찰 (의정부교구장 이기헌(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주교)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하느님과 화해시키시며,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기셨다.(1코린 5,18) 그리스도인들은 평화의 사도로 부름 받았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때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 자녀인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마태 5,9 참조) 특히 증오와 두려움이라는 분단 현실을 살아가는 한국 교회에 ‘평화’는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다. 그 평화는 힘을 통해 이루는 현실주의의 평화가 아닌, 사랑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용서와 화해의 참 평화다.

한국 교회는 이 소명에 충실하기 위해 가장 먼저 평화를 위한 교회의 사명을 자각하고 평화를 교육, 실천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이념 갈등이 위험수위에 이른 한반도에서는 상대방을 인정하기를 완고하게 거부하는 이들이 많아 평화 교육이 더 절실하기 때문이다.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찾아 연대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가 이해 당사국들의 입장에 따라 주관적으로 해석되지 않도록 국제적인 관심과 연대를 구축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가톨릭 교회는 국제사회에 평화 연대를 촉구하고 실행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반을 지녔다. 따라서 인류의 평화를 호소하시는 교황님을 중심으로 국제 연대를 이루어 나가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이 세계에서 가장 첨예한 분쟁 지역 가운데 하나인 한반도에서 평화를 활발히 논의하고 촉진하는 일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한반도의 평화 : 가톨릭교회가 추구하는 평화(일본 나고야교구장 고로 마츠우라 주교)




비난이나 보복은 또 다른 폭력을 낳고, 결국 증오와 폭력의 연쇄 사슬을 만든다. 우리는 지금 잠시 멈춰 서서 세상이 어떻게 이 지경이 되었는지 생각해 보고 그 원인을 찾아내 근본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평화에 관해 가톨릭 교회 그리고 교회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종교인들의 역할이 앞으로 더 중요하게 되는 것은 평화가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화는 인류 공통의 소원이다. 그러나 ‘평화’라는 동일한 어휘를 사용하더라도 그 의미하는 바는 다르다.

가장 중요한 점은 누구에게 평화인가 하는 점이다. 가장 먼저 가정의 평화, 국가의 평화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정치가들도 자주 평화를 강조하고 국익을 위해 활동하기 때문에 지지를 받는다. 본래 국익은 국가체제의 이익 또는 권력 측에 있는 일부 사람들의 이익이다. 문제는 그 평화가 과연 모든 사람을 포함한 보편적인 것을 지향하는가 여부다.

재단법인 히로시마 평화문화센터 스티븐 리퍼 이사장은 종교 지도자에게 “종교인의 세계관은 어떤 경우에도 자국을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평화스럽고 행복하게 살게 되기를 바라고 국가를 초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런 의미에서 종교 지도자의 책임과 역할은 무겁다.





평화와 군축(제네바 주재 UN대표부 교황청 참사관 아비 가넴 신부)






한반도의 현재 맥락에서 이 지역의 역사를 고려할 때, 그리고 평화, 군축, 그리고 발전 영역에 대한 교회의 사회적 가르침의 맥락에서 가톨릭교회가 이 지역에 있는 나라들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소수자, 교회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과거와 현재의 역사 안에 내재된 깊은 상처들을 치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민족적 기억들을 정화시킬 지속적인 화해, 상호 용서를 위한 조건을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 이 접근법이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재건하는 대화를 향한 첫 단계가 될 것이다. 화해와 새로워진 신뢰가 군사비 지출을 줄이고, 모든 인간 인격과 모든 국가의 전인적 발전을 위한 투자를 늘리는 데 이바지할 것이다.

「사목헌장」 「지상의 평화」 또는「민족들의 발전」에서 가르치는 사회교리는 가톨릭 신자에게 선한 의지를 지닌 모든 이들과 협력해 ‘연대와 형제애’로 군비 경쟁과 분쟁을 해결하도록 독려합니다. 가톨릭 신자들은 평화를 위해 복무하는 군축 영역에서 시민사회, 많은 나라와 국제기구, 국제 적십자사의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있어야 그리고, 다른 사람을 적대하지 않아야 누구나 평화롭게 살 수 있다. 평화롭게 살기 위해 이성적이고 연민에 기초한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의무다. 이기심과 폭력을 선택하면 안 된다.





평화를 위한 기반(미국 샌디에이고교구장 로버트 맥 엘로이 주교)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핵무기를 사용하겠다며 인류 공동선을 위협하고 있다. 거대 핵보유국들도 세계 무기통제 체제의 근본 윤리를 거부하는 태도를 보이기에 평화 건설이라는 우리의 목표 실현의 길은 더 복잡해졌다. 한 국가에만 군비 축소에 대한 책임을 지울 수 있는 도덕적 근거는 없다. 모든 핵보유국은 상당 수준의 핵무기 감축을 해야 한다. 또한 국제 공동선을 함께 증진시키는 구체적 행동을 진행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

우리 가톨릭 신앙과 교도권의 가르침은 평화를 위한 노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큰 은총입니다. 특히 가톨릭의 가르침에 전쟁과 평화에 대한 가르침, 국제 공동선 윤리, 핵무기와 핵 억지력에 대한 가르침이 모두 포함될 때 대화를 수행하는 강력한 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열매를 맺기 위한 대화를 위해 우리는 불일치와 심지어 조롱까지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면서 교회의 가르침을 증언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모든 국가의 교회는 복음과 신앙의 필요성에 비춰 세계 평화와 우리 인류의 미래에 관한 근본 문제들에 관해 입장을 취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가진 임무들 가운데 하나는 당연히 대화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우리가 속한 신앙 공동체와 국가에서 사람들의 마음과 영혼이 회개하도록 힘쓰는 일이다.




기사를 facebook으로 보내기 기사를 twitter로 보내기 기사를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기사를 카톡으로 보내기
 관련기사보기
  분쟁의 뿌리 성찰하고 평화 교육에 앞장서야
첨부파일
이전뉴스 다음뉴스 추천 목록
 
발행일자
지난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