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종합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 운동 돌입
낙태 허용하려는 세태 막는 데 총력, 25년 만에 낙태 관련 서명 운동
2017. 12. 03발행 [144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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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회가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 운동을 시작한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11월 27일 전국 각 교구 교구장 주교에게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 운동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12월 3일 대림 제1주일부터 한국 천주교회 전체 차원에서 낙태죄 폐지 반대 100만인 서명 운동이 전개될 수 있도록 해 달라”면서 각 본당에서 서명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김 대주교는 또 “대사회적으로도 서명 운동을 전개할 방안을 주교회의 상임위원회를 통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 천주교회가 낙태와 관련해서 100만인 서명 운동을 벌이는 건 1992년 이후 25년 만이다. 당시 천주교회는 낙태를 허용하는 형법 개정에 반대하며 법안 통과 저지를 위해 105만 9035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대림 1주일부터 전개될 100만인 서명 운동의 발단은 9월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낙태죄를 폐지해 달라는 청원에 한 달 동안 23만 명이 넘게 동의하면서다. 청원 동의자가 20만 명이 넘으면 청와대가 답변을 하게 돼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이 11월 26일 답변을 내놓았는데, 교황 발언을 왜곡 인용하고 낙태에 모호한 입장을 밝혀 물의를 빚었다. 게다가 현재 헌법재판소는 낙태죄 위헌 여부를 심리 중에 있다. 최근 임명된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일정 기간 낙태 허용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천주교회는 낙태죄 폐지 찬반 논쟁이 낙태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세태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인간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하나의 인격체로서 인정되고 존중돼야 한다’(「생명의 복음」 60항)는 교회 가르침 아래 법적, 제도적, 사회적, 문화적 차원에서 생명을 위협하고 죽음의 문화를 조장하는 긴급한 상황에 맞서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주교회의 생명운동본부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는 ‘낙태죄 폐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낙태죄 폐지 움직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100만인 서명 운동 이외에도 12월 14일까지 진행 중인 청와대 국민청원 낙태죄 폐지 반대 청원(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43355?navigation=petitions)에도 신자들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또한 낙태죄 폐지 반대 기도 운동을 펼치며 태아 살리기 100일 기도와 생명을 위한 묵주기도 100만 단 바치기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낙태죄 위헌 여부를 심리 중에 있는 헌법재판소에는 한국 천주교회 반대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한국 천주교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권길중(바오로) 회장은 천주교 신자 국회의원들에게 낙태죄 폐지 반대를 위한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주교회의는 11월 21일 ‘낙태죄 법안 폐지 논란에 대한 한국 천주교회 입장’을 발표하고 천주교회가 낙태에 반대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가 ‘살인해서는 안 된다’(탈출 20,13)를 제목으로 발표한 이 성명에서 “모든 인간 생명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아버지의 것도 어머니의 것도 아닌 새로운 한 사람의 생명으로 보호돼야 하고 그 존엄성이 존중돼야 한다”면서 “이는 우리의 확고한 믿음이며 우리 교회가 양보할 수 없는 기본적 가르침”이라고 천명했다. 이와 함께 “인간 생명은 결코 다수의 의견으로 생사가 갈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주교는 “이제라도 국가는 생명 존중에 대한 구체적이고 효과적이며 명예로운 대책을 강구하는 적극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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