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종합
빈민·이주민 손 잡아주고 등 ‘토닥토닥’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어려움 있는 이웃들 초대해 이야기 들어주고 위로 건네 지속적 관심과 지원 약속
2017. 11. 19발행 [14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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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12일 이주노동자와 가족들을 집무실로 초대해 환대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홍보국 제공



‘세계 가난한 이의 날(19일)’을 앞두고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두 차례에 걸쳐 소외된 이웃을 교구장 집무실로 초대했다. 염 추기경은 9일 교구 빈민사목위원회(위원장 나승구 신부) 주관으로 주거 빈곤 상태에 놓인 3명의 이웃과 활동가 2명을 초청한 데 이어, 12일에는 교구 이주사목위원회(위원장 남창현 신부) 주관으로 이주민 3명을 만났다. 염 추기경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를 건넸다. 또 “우리 교회가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하는 데 더욱 발 벗고 나서겠다”며 “희망을 품고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초청 행사에는 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 유경촌 주교(9일 참석)와 사회사목국장 황경원 신부, 통합사목연구소장 김연범 신부,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권길중(바오로) 회장과 박은영(이사벨라, 12일 참석) 부회장이 함께했다.



자활 준비하는 주거 빈민과의 만남

“1000여 가구가 사는 동자동 쪽방 마을을 도시 미관을 운운하며 없애려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월세 30~40만 원씩 내면서 굶주리며 겨우 살고 있습니다. 비가 새도 그러려니 하며 이런 집마저 없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지냅니다.”(김정호씨)

9일 염 추기경을 만난 서울 동자동 쪽방 마을 주민이자 ‘동자동 사랑방’ 운영위원 김정호(57)씨는 쪽방촌에 사는 사람들에 대한 무관심과 냉대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지만 “우리도 살아갈 권리를 가진 인간”이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반빈곤 NGO인 ‘홈리스행동’에서 자문 활동을 하는 이종대(60)씨는 과거 서울역과 영등포 등지에서 떠돌다가 시설의 도움으로 고시원 생활을 한 뒤 임대주택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노숙인 쉼터에는 텃세가 많아 다시 거리로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역사 셔터 아래에서 잠을 자다 숨지는 이들도 생기는 등 비참한 생활의 연속이었다. 안심하고 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고 털어놨다.

2시간 가까이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 염 추기경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인간관계에서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도록 하는 것인데, 교회가 알고는 있었지만 직접 듣게 되니 마음이 아프다”며 “더 많은 이들이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위로했다.

이주민과의 만남

염 추기경은 베트남 출신 요한(가명, 33)씨와 캄보디아 출신 결혼이주여성 준포른(33)씨, 세네갈 출신 난민신청자인 미혼모 마리아(가명, 33)씨와 만났다.

여러 가지 바람을 종이에 적어와 염 추기경에게 전달한 요한씨는 “농수산업에 종사하는 이주노동자들의 저임금 문제가 심각하고, 불법체류자 부모의 자녀들이 사회적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다. 또 베트남공동체 신자 500여 명이 안전에 우려가 있는 건물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다며 교회 도움을 청했다.

한국 국적 취득이 가장 큰 소원이라는 준포른씨는 “한국인 남편 사이에서 낳은 두 딸은 한국인이지만,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 국적을 취득하지 못했다”고 속상해했다.

이주사목위원장 남창현 신부는 “법과 제도의 개선이 함께 이뤄지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이 되는 게 이주민 사목 분야”라면서 “이들을 실질적으로 돕는 활동 이외에도 법제도 개선과 정비를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교황님은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선포하면서 ‘가난한 이들과의 진정한 만남과 나눔의 생활방식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며 “구체적인 사도직 활동과 주변 본당의 도움과 협조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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