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출판
아들 넷 주께 봉헌한 어머니의 은총 보따리
2017. 11. 19발행 [14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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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신부님의 어머니

이춘선 지음 / 바오로딸 / 1만 2000원




11남매 중 아들 넷을 사제로, 딸 하나를 수녀로 길러낸 어머니. 2015년 94세로 선종할 때까지 평생 기도 안에 주님을 위해 살고, 사제ㆍ수도자 자녀들을 위하며 살아온 여인. 한국 교회 최초로 아들 넷을 사제로 주님께 봉헌하고 살았던 이춘선(마리아) 할머니 이야기다.

이 할머니가 하느님께 봉헌한 자녀는 오상철(춘천교구 원로사목자)ㆍ상현(모곡 피정의집 원장)ㆍ세호(춘천교구 사회사목국장)ㆍ세민(포천본당 주임) 신부. 「네 신부님의 어머니」는 이 할머니가 생전 보여 줬던 신심 가득한 일기, 자녀들을 항상 염려하고 격려하며 쓴 편지, 자작 기도시 등을 담고 있다.

이 할머니가 자녀 교육의 으뜸으로 여긴 건 신앙 교육이었다. 자녀들이 갓난아기일 때부터 밤낮으로 묵주기도와 성인 이야기를 들려줬고, 커서 자녀들이 미사에 빠지면 불호령을 내리고 쫓아낼 정도로 엄격했다. 옆집에선 “계모가 아니냐”고 말할 정도였다. 할머니는 어린 시절부터 “착한 남자를 만나 성가정을 이루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는데, 그 바람을 넘어 신심 깊은 성가정 속에 사제를 넷이나 배출했다.

▲ 한국 교회 최초로 아들 넷을 사제로 주님께 봉헌하고 평생 주님 안에 자녀를 위하며 살았던 이춘선 할머니가 생전 성모상 옆에서 미소 짓는 모습.



1921년 만주 지역에서 태어난 이 할머니는 학교 교육은 받지 못했지만, 대신 주일학교에서 한글과 신앙을 익혔다. 그래선지 틈날 때마다 써내려간 모든 글은 하느님을 향해 있다. 표현도 섬세하다.

“기도는 말로 졸졸 듣기 좋게 하는 것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하는 것이 진짜다.”(40쪽)

“예수님 병원 내에는 하느님이 회장님이시고, 예수님은 병원 원장님이시고, 성령께서는 엑스레이 기사가 되시고….”(44쪽)

이 할머니는 네 아들 신부에게 수백 통에 이르는 편지로 늘 “기도하는 사제가 되라”, “미사를 열심히 봉헌하면 천주 성삼은 제대 위에 존재하신다”, “처녀들이 찾아오면 성소를 불어넣고, 총각과 학생들이 찾아오면 사제 성소를 불어넣으라”고 끊임없이 당부했다.

▲ 이춘선 할머니가 구순 잔치에서 오세호(왼쪽)·세민 두 아들 신부와 활짝 웃고 있다.



막내 오세민 신부가 전하는 감동적인 일화도 담겨 있다. 막내 신부가 사제품을 받고 첫 임지로 떠날 때 어머니는 “힘들고 어려울 때 보라”며 작은 보따리 하나를 들려줬다. 그 안엔 오 신부가 백일 때 입었던 배냇저고리가 있었다. 보따리 속 편지엔 “사랑하는 막내 신부님! 당신은 원래 이렇게 작은 사람이었음을 기억하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막내 신부가 사제관에 어머니를 모시고 지내던 어느 날. 할머니가 신발장 앞에 쭈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어머니, 뭐하고 계세요?” 어머니는 다름 아닌 아들 신부 구두에 성호를 그으며 기도하고 있었다. “우리 막내 신부가 지치지 말고 큰 소임을 잘해낼 수 있길 바랍니다.”

멀미가 심해 차를 전혀 타지 못했던 할머니는 1996년 막내가 사제품을 받던 날, 4시간 거리의 서품식장을 3일이나 걸려 도착했다. 아들이 하느님께 봉헌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눈물을 펑펑 흘린 할머니는 아들의 첫 강복에 “행복하고 너무 좋아 날아갈 것 같다”며 기뻐했다.

할머니는 생전에 젊은 부부들을 만나면 “아들을 무조건 많이 낳아 주님께 봉헌하라”고 당부하기도 했을 정도로 성소자가 많이 나길 바랐다. 아들 신부들은 어머니의 이 같은 뜻을 이어 책 인세를 교구 성소후원금으로 봉헌할 계획이다. 오세민 신부는 25일 서울 잠실성당, 12월 1일 의정부 식사동성당, 12월 2일 서울 길음동성당 등지에서 ‘북 콘서트’를 마련한다.

문의 : 02-944-0944, 바오로딸출판사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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