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출판
예수와 부처의 가르침에서 삶의 진리 향한 길을 찾다
예수회 사제이자 불교 철학 박사 이영석 신부, 예수와 부처의 가르침 한데 엮어
2017. 11. 19발행 [1440호]
홈 > 문화출판 > 일반기사
    기사를 카톡으로 보내기 기사를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기사를 twitter로 보내기 기사를 facebook으로 보내기
▲ 예수처럼 부처처럼



예수처럼 부처처럼

이영석 신부 글 / 성바오로 / 1만 8000원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 5,44)

“개에게도 불성(佛性)이 있습니까?”, “무(無)!”(「무문관」 제1칙)

예수와 부처가 만났다. 인격적 사랑과 자비를 이야기하는 그리스도교와 비인격적인 지혜의 진리를 강조하는 불교의 만남이다. 「예수처럼 부처처럼」은 시대를 뛰어넘어 최고의 진리를 전해 온 예수와 부처의 가르침을 한데 엮은 책. 예수회 사제이자 불교 철학 박사이기도 한 이영석(서강대 인성교육센터 교수) 신부가 오랜 진리 탐독 끝에 내놓은 서적이다.

저자는 “그리스도교와 불교의 문법은 많이 다르다. 하지만 지금 여기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관한 ‘삶의 기술’에 대해서는 겹치는 부분이 꽤 있다”며 출간 이유를 밝혔다. 책은 성경과 함께 중국 남송의 선승 무문혜개가 지은 불서 「무문관」 내용을 두 축으로 삶의 지혜로의 안내를 시작한다. 쉬운 설명과 재미있는 비유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막달레나는 텅 빈 무덤을 보고 울면서 말하지만, 요한은 빈 무덤 안에 사랑으로 충만한 예수의 삶을 읽는다. 저자는 “예수의 삶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자체가 비어 있는 삶이었다”고 일러준다. 아무것도 없는 마구간에서부터 텅 빈 돌무덤에 이르기까지. 자기 이권과 의지 모두 버리고 자기 비움의 방식으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선사한 ‘텅 빈 충만’이라는 것이다.

텅 빈 무덤처럼 무문관 제1칙이 말하는 불성이란 그 어디에도 없는 무(無)와 같다. ‘무’는 “있고, 없다”의 사유적 개념이 아닌, 아득히 멀리 떨어진 ‘자유’ 그 자체를 일컫는다. 우리는 자주 “하느님이 계시다, 계시지 않다”에 얽매이는 경우가 많다. 불가의 이 같은 가르침을 빌리자면 진리 자체이신 하느님에 대해 존재 여부를 논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저자는 현대인에게 깨달음의 시각을 꾸준히 제시해 준다. 그는 “세상이 예수를 못 보는 까닭은 이별을 이별로만 보기 때문”이라며 이별 속에 가득히 남은 사랑을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또 주님께로 아무런 차별 없이 영원한 생명의 식탁에 초대받은 우리에겐 부자, 기업가, 정치인, 서민, 가난한 사람의 구분이 없음을 상기한다. 석가모니가 가르침을 기다리는 대중에게 그저 꽃 한 송이만을 들어 올려 보였듯이 진리를 깨닫는 것은 삶 속에서 피어나는 한 송이 꽃과 같음을 알아야 한다고 전한다.

예수는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라고 했다. 여기서 말한 ‘가난한 마음’은 너와 나를 가르지 않고, 네 것, 내 것을 따로 두지 않으며, 편애하지 않는다는 무심(無心) 무변(無邊) 무애(無)의 마음이다.

원인 없는 결과가 없듯이 누군가 고통과 죽임을 당하고 있는데 무조건 내 책임이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는 예수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이유와 같다. 그러나 우리는 많은 자리에서 “제가 그런 게 아닌데요?” 하고 회피하며 산다.

유무(有無), 상하(上下), 빈부(貧富)는 인간이 만든 득실의 세계다. 저자는 진리를 저 높은 곳, 멀리 있는 사유의 영역으로 여기지 말고, 진정한 믿음을 향해 몸담고 있던 틀을 부수고 나오는 용기를 지니길 청한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기사를 facebook으로 보내기 기사를 twitter로 보내기 기사를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기사를 카톡으로 보내기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이전뉴스 다음뉴스 추천 목록
 
발행일자
지난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