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출판
일상 속 진리와 하느님 말씀으로 신앙생활의 깊이를 더하세요
「명심보감, 그리고 하느님이 이르기를」 펴낸 임덕일 신부
2017. 11. 12발행 [14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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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심보감, 그리고 하느님이 이르기를





명심보감, 그리고 하느님이 이르기를

임덕일 신부 엮음 / 가톨릭출판사 / 1만 5000원


사제관은 티끌 하나 없이 깨끗했다. 잘 정돈된 탁자 옆 소파에 걸터앉을 때 사제가 말했다. “은퇴하고 이렇게 살아! 하하.” 묵직한 음성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클래식 선율과 절묘하게 어울렸다. 사제 생활 47년. 2015년 은퇴 후에도 신자들의 영성생활을 위해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임덕일(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신부가 「명심보감, 그리고 하느님이 이르기를」을 펴냈다.



책은 임 신부가 은퇴 2년 만에 내놓은 신간이다. 그는 “사제가 영성을 전하는 데 은퇴가 어디 있느냐”며 “이것이 본래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라고 전했다. 그렇게 가장 원하던 일에 1년 넘게 몰두했다. 책상 스탠드 아래엔 성경과 고전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책은 제목 그대로 ‘마음을 밝히는 보배로운 거울’인 「명심보감」에 담긴 옛 선현들의 금언(金言)과 함께 성경 말씀을 주제에 맞게 한데 엮었다. ‘「명심보감」이 성경과 통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지만, 옛 선각자들의 사상은 놀라울 만큼 성경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 공자와 맹자, 장자부터 저 멀리 서양의 나폴레옹과 톨스토이, 괴테에 이르기까지. ‘섬김’, ‘나눔’, ‘친교’의 대주제 아래 170여 가지 동서양 진리를 임 신부가 일일이 찾아 짧은 단상과 함께 엮었다. 고전도 익히고, 성경도 맛들일 수 있다.

임 신부는 “예나 지금이나 선과 악에 관한 진리는 변치 않듯이 선현들이 하늘의 뜻을 따르고 복을 받고자 했던 ‘하늘사상’은 성경 말씀과 뜻을 같이한다”며 “일상 속 진리와 하느님 말씀을 함께 익힌다면 신앙생활의 깊이도 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에 등장하는 사건·사고와 범죄 수위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예와 충효, 겸손, 양심보다는 돈과 권력, 명예, 사리사욕만 삶의 자리를 차지해 가는 게 현실이다. 임 신부는 “마음의 양식은 온데간데없이 그저 보고, 느끼고, 즐기면 그만인 ‘인스턴트 사회’가 돼 가고 있다”며 “빠르고 편한 것만 지향하다 보니 부부도 연인도 점점 ‘인스턴트식 사랑’을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런 때일수록 진리에 귀의하고 탐독해야 한다”고 했다.

“선한 일은 모름지기 탐내어야 하며 악한 일은 결코 즐겨하지 말라”는 태공의 말은 “악한 사람들을 부러워하지 말고 그들과 어울려 하지 마라”(잠언 24,1-2)는 구절과 통한다. 여기에 괴테도 “선을 행하는 데는 나중이라는 말이 필요 없다”고 덧붙인다.

「서경(書經)」에 담긴 “가득 차면 손실을 부르고, 겸손하면 이익을 받는다”는 말 또한 “주님의 권능은 크시고 겸손한 이들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신다”(집회 3,17-22)는 말씀과 연결된다.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하느님 말씀도 공자ㆍ장자의 수려한 표현들과 일치한다. 같은 뜻의 진리를 다양하게 체득하도록 이끈다.

임 신부의 반세기 사제 생활은 ‘꾸르실료’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1970년 부제 때 동기인 염수정 추기경, 최용록 신부와 꾸르실료 연수를 받은 뒤 사제가 된 후 평생 꾸르실료 차수 지도와 강의를 했으며, 은퇴 전 약 8년간 교구 꾸르실료 대표담당 사제를 역임했다. 한국 꾸르실료 운동 50년 역사를 동반하며 초석을 다진 성직자다. 그가 늘 강조하는 것은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씀이다.

“어느 날 한 학생이 ‘신부님, 사랑이 어떻게 생겼어요?’하고 묻더군요. 난감했지만 ‘사랑은 덧셈’이라고 답해줬죠. 사랑은 십자가 모양처럼 무한히 더해가는 겁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내려오셔서 사랑을 주셨듯이 우리도 서로 다가가 사랑을 더해 가야 합니다. 거기엔 이해와 희생, 용서가 꼭 수반돼야죠.”

책은 이미 교구 사제 800여 명에게 전달됐다. 임 신부는 매년 신앙적 가르침을 일깨우는 서적을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책상 한편에는 이미 손으로 눌러쓴 다음 원고가 놓여 있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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