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깨뜨려진 성물 드러나는 갈등
예루살렘 가톨릭 관할 성지서 10년 간 성물 훼손 사건만 80여 건
2017. 10. 15발행 [14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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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성지에서 성상을 비롯한 성물 훼손 사건이 잇따르는 데 대해 현지 수도회들이 적극적 수사와 법적 조치를 사법 당국에 촉구했다.

성지 수도회연합회는 최근 예루살렘 서쪽에 있는 성 스테파노성당에서 성물 훼손 사건이 또 발생하자 “그동안 성스러운 장소에서 벌어진 신성 모독적인 파괴 행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온 사법 당국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가톨릭이 관할하는 성지와 성당에서 발생한 훼손 사건은 80건이 넘는다.

살레시오회가 관리하는 성 스테파노성당의 경우 8월 19일 누군가 고의로 성모 마리아상을 쓰러뜨리고, 스테인드글라스 성화를 훼손했다. 성당 관리 책임자 안토니오 추두 신부는 “세계 각지에서 오는 순례자는 물론 유다인 이웃들, 그리고 정교회 구역 신자들에게 모두 개방된 성당”이라며 “훼손 현장을 보면 누군가 어떤 증오심에서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도회들은 예루살렘에 그리스도교와 이슬람 성지를 훼손하는 반달리즘 조직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문화유산ㆍ예술품ㆍ공공시설 등을 파괴하는 행위를 뜻하는 반달리즘(vandalism)을 부추기는 근본적 원인은 종교적, 민족적 갈등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경찰은 반달리즘 조직의 실체와 미온적 수사 의혹을 모두 부인한다. 미키 로젠펠드 대변인은 “사람들(수도자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우리는 이전 사건을 많이 해결했으며, 어떤 불온한 조직과 연계된 혐의는 찾지 못했다”고 CNA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성지 수호 담당 주교들은 몇 년 전 이 같은 사건의 재발 방지책으로 관용과 공존에 대한 교육 강화를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주교들은 성명을 통해 “성지 예루살렘에는 다양한 종파와 민족이 공존한다”며 “이런 도시의 시민들에게는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살아가는 공존의 미덕에 대한 교육이 더더욱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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