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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목소리’ 안드레아 보첼리는 ‘성실한 신자’
예수 세례터 등 순례 감동 SNS로 전하며 신앙심 드러내 한때 방황도 했지만 톨스토이 작품에 감동해 신앙심 회복
2017. 10. 15발행 [14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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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이티 어린이들과 노래한 안드레아 보첼리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네고 있다. 【바티칸=CNS】



‘시각 장애를 극복한 천상의 목소리’ 이탈리아의 세계적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59)가 최근 요르단 성지순례의 감동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요르단에서 내 신심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 우리 주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 장소에서 기도하면서….”

이 글은 예수 그리스도가 요한 세례자에게 세례를 받은 장소로 추정되는 요르단 강 동쪽 연안 세례터에서 쓴 것으로 추정된다. 성경이 전하는 ‘요르단 강 건너편 베타니아’(요한 1,28) 세례터는 그리스도인들이 즐겨 찾는 성지순례 장소다. 보첼리는 세례터에서 받은 감동을 이렇게 묘사했다.

“성스러움으로 충만한 공기, 영성과 기도가 함께 흐르는 강물. 모든 장소가 옛날(예수 세례)을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으나 인류와 세상의 역사를 바꾼 만남만은 여전하다.”

그의 신앙고백에 달린 댓글 가운데 “예수님은 당신이 잉태되는 순간부터 함께 계셨어요. 당신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축복이 되어 주고 있습니까”라는 격려가 눈에 띈다.

자신을 ‘성실한 가톨릭 신자’라고 밝혔듯이, 그는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착실하게 신앙생활을 해나가고 있다. 한때 하느님 존재를 확신하지 못하는 불가지론에 빠진 적이 있지만,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 작품을 읽고 나서 신앙심을 회복했다.

그의 어머니는 임신 중에 보첼리의 장애 가능성을 알았다. 하지만 “뱃속 생명을 죽이는 것은 큰 죄”라며 의사의 낙태 권유를 뿌리쳤다. 의사는 그런 어머니를 보고 낙태 시술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고 전해진다. 약시로 태어난 그는 12살 무렵에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그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법학을 전공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으나 음악에 대한 꿈을 접을 수 없어 방향을 전환했다. 1992년 이탈리아의 유명 팝스타 주케로와 함께 ‘Miserere’(주님 자비를 베푸소서)를 부르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팝페라 가수 사라 브라이트만과 부른 ‘Time to say goodbye’로 세계적 스타가 됐다. 자신이 무대에서 움직여야 할 방향과 발자국 수를 모두 외워 오페라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는 8월 2일 교황의 수요 일반 알현장에서 중남미 최대 빈국 아이티의 어린이들과 ‘아이티의 소리’라는 노래를 합창했다. 자신이 설립한 재단을 통해 아이들을 로마로 초대해 알현에 참석한 것이다. ‘안드레아 보첼리 재단’은 음악에 재능 있는 아이티 어린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후원한다. 그날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가가 인사를 건네자<사진> 그는 “교황님은 다른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는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교황은 “고맙긴 한데, 나도 평범한 사람”이라며 묵주를 선물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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