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인종 갈등, 미국 교회도 자성해야
일리노이 주 브렉스턴 주교, 19세기 ‘부끄러운 역사’ 지적
2017. 10. 15발행 [14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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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의 ‘시한폭탄’으로 불리는 인종 갈등에는 가톨릭 교회 잘못도 있기 때문에 자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미국 주교에게서 나왔다.

일리노이 주의 벨레빌 교구장 에드워드 브렉스턴 주교<사진>는 ‘미국과 교회 안의 인종 갈등’이라는 주제로 미국 가톨릭대에서 열린 포럼에서 “1800년대 가톨릭 교회와 지도자들은 인종 차별을 묵인하고, 심지어 조장하기까지 했다”며 이는 “고통스럽고 부끄러운 역사”라고 말했다. 브렉스턴 주교는 미국 주교단에서 아프리카-미국계 주교 9명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미국 역사상 가장 수치스러운 법원 판결로 꼽히는 ‘드레스 스콧 판결’(1857년)을 지적했다. “흑인 노예를 미국 시민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한 이 판결은 노예제도와 인종 문제에 대한 논쟁을 촉발하고, 급기야 남북전쟁의 구실로까지 비화했다.

그는 “이 판결문에 서명한 연방대법원장 로저 테니는 가톨릭 신자”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전쟁 당시 일부 주교들이 노예제도 철폐에 반대하는 남부연방을 노골적으로 지지한 역사를 거론했다. 또 미국 역사 초기에 주교와 수도회들이 흑인의 인권을 옹호하기는커녕 노예로 소유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교회의 침묵과 과오의 역사를 “인종 문제의 바탕에 남아 있는 흠결”이라며 이 흠결은 아프리카-미국계 공동체와 그들에 대한 복음화 노력에까지 악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끄러운 역사를 표백(漂白)하려 들지 말고 아이들과 미래의 사제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며 “그래야 과거에 보지 못한 사각지대를 보면서 인종 갈등 치유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역사를 다시 쓸 수는 없지만, 제대로 알아야 반복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브렉스턴 주교는 흑인에 대한 백인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흑백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흑인 인권단체들을 찾아가 자제와 대화를 호소하고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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