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목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비정규직 노동자 쉼터, 재정 적자에 ‘허덕’
노동자 위한 빨래방과 쉼터 등 운영, 외부 후원에도 운영비 마련도 버거워
2017. 09. 17발행 [14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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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연 운영위원장이 빨래방에서 옷이 금방 더러워지는 거리의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빨래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주택가에 있는 ‘꿀잠’은 최근 문을 연 비정규 노동자 쉼터다. 4층짜리 다세대 주택을 개조한 건물로, 비정규 노동자들이 편히 묵을 수 있는 공간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곳이다.

그동안 비정규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거리로 나설 때면 마땅히 쉴 곳이 없어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길거리 천막에서 한여름의 땡볕과 한겨울의 모진 추위를 견뎌야 했고, 가까운 공중 화장실에서 몰래 몸을 씻고 더러워진 옷을 빨아야 했다. 밤에 편히 잔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런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글자 그대로 꿀맛 같은 잠을 잘 수 있고, 편하게 쉬면서 몸도 씻고 빨래도 하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꿀잠이 생긴 것이다.

그런 쉼터가 생겼다는 기쁨만을 만끽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꿀잠을 운영하는 사단법인 꿀잠(이사장 조현철 신부, 예수회)이 전시공간ㆍ공연장(지하), 빨래방ㆍ식당ㆍ장애인 쉼터(1층), 남성 숙소(13명, 4층), 여성 숙소(4명, 옥탑)로 이뤄진 꿀잠 건물을 매입하고 수리하는 데 총 14억여 원이 들었다. 후원금으로 모은 8억 원으로는 턱없이 모자라 은행 대출을 3억 원을 받았다. 내년에 전세가 끝나는 2ㆍ3층 세입자에게는 보증금 3억 원을 돌려줘야 한다. 세입자가 나가면 2ㆍ3층도 숙소로 개조할 계획이다.

은행 빚도 빚이지만 꿀잠을 운영하는 데도 많은 돈이 들어간다. 쉼터를 이용하는 비정규 노동자에게 사용료를 받지 않고, 또 별도의 수익사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전적으로 외부 후원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냉난방비, 부식비 등 기본 운영비가 들어가는 것은 물론 비정규 노동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기 위해서는 적어도 3명의 상근 근무자가 필요하지만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현재 1명만이 쉼터를 지키고 있다. 후원회원 600여 명이 내는 회비만으로는 빚을 갚기는커녕 매달 운영비를 대기도 버겁다.

조현철 신부는 “비정규 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의 가장 불의한 현실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거리로 나서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면서 “예수님이 한국에 오셨다면 가장 먼저 비정규 노동자들과 함께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신부는 정규직과 달리 별도의 노조 사무실을 갖기도 어려울 만큼 열악한 비정규 노동자들을 위해 만든 꿀잠이 이들에게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따스한 보금자리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호소했다.

글·사진=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




후견인 / 전주희 수사(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장)

갚아야 할 빚과 내년에 돌려줘야 하는 보증금, 그리고 운영비가 무거운 짐으로 마음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후원을 받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도움이 절실합니다.



성금계좌(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비정규직 노동자 쉼터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17일부터 23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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