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가톨릭 가르침 따른 발언, 편협함으로 내몰려
영국 보수당 리스 모그 의원, 낙태·동성혼 반대 의견 밝히자 언론들, 극단주의자라며 ‘가톨릭 신념은 설 자리 없다’ 비난
2017. 09. 17발행 [14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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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가톨릭 신념을 밝히고 있는 리스 모그 의원. TV 영상 갈무리.



유럽은 공공 영역에서 종교를 완전히 몰아내려고 하는가. 이런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논란이 최근 영국에서 있었다.

영국 집권 보수당의 유력 주자이자 가톨릭 신자인 제이콥 리스 모그(48) 의원이 6일 TV 프로그램 ‘굿모닝 브리틴’에 출연해 낙태와 동성혼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자 논객들이 “편협한 극단주의자”, “사회 공공 영역에서 설 자리가 없는 신념”이라는 등 거친 비판을 쏟아냈다.

리스 모그 의원의 발언은 원론적인 가톨릭 가르침이다.

“생명은 잉태 순간부터 신성불가침이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낙태에 반대한다. 교회 가르침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가톨릭 신자로서 동성혼에 반대한다.”

이 방송이 나가자 ‘가디언’지 필자 수잔 무어는 “세련돼 보이는 정치인이 신보수주의의 편협성을 드러냈다”며 “그런 가톨릭 신념은 공공 영역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비난했다. 또 “자신의 끔찍한 편협성을 변명하는 데 신앙을 이용한다”며 “그의 생각은 파시즘에 가깝다”고 말했다.

채널4 뉴스 진행자 캐시 뉴먼은 “그의 낙태 반대 발언은 토리당(집권 보수당)을 몇십 년 후퇴시켰다”며 “그런 신념으로 국민 대다수가 다른 생각을 하는 국가의 지도력을 계승하려고 하는가”라고 의문을 드러냈다. 시사 주간지 ‘타임’은 그를 뱃속 태아로 그려놓고 조롱하는 삽화까지 실었다.

그러자 슈루즈베리 교구장 마크 다비에스 주교가 “리스 모그 의원은 두려워하지 않고 교회 가르침을 말했다”며 그의 진실성을 옹호하고 나섰다. 또 그리스도교가 뿌리인 유럽 사회에서 “종교적 신념을 밝힌 정치인을 반격하는 언론들이 극단주의에 더 가깝다”고 비판했다.

유럽 사회가 종교를 공공 영역 밖으로 밀어내는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산업화 이후 종교는 계몽과 진보, 현대화의 미명 하에 개인의 사적 영역이 돼가고 있다. 지도자들은 유럽연합(EU) 헌장에서 그리스도교 정체성에 대한 부분을 뺐다. 종교 자유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공립학교 교실에서 십자가상을 철거하라고 판결한 독일 연방 헌법재판소의 칼스루에 판결(1995년)은 유럽의 세속화 경향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유럽에 강도 높은 비판과 충고를 쏟아낸 사람이 베네딕토 16세 전임 교황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지난해 여름 EU에 보낸 메시지에서 “유럽은 그리스도교 정신으로 점철된 자신의 거대한 자산이 박물관 유물인지, 아니면 아직도 문화에 영감을 주고 전 인류에게 내어줄 수 있는 보물들인지 숙고해야 한다”며 ‘유럽의 정신’에 대한 성찰을 촉구한 바 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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