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사람들
“캄보디아 교회의 잃어버린 한쪽 다리 되어 주세요”
바탐방지목구장 엔리크 피가레도 몬시뇰 방한, 활발한 교류 희망
2017. 08. 13발행 [14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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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가레도 몬시뇰이 캄보디아 교회의 상징인 한쪽 다리가 없는 그리스도를 보여주며 그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킬링필드, 지뢰의 나라 캄보디아 가톨릭 교회의 상징은 한쪽 다리가 없는 장애인 그리스도이다. 내전으로 무차별하게 뿌려진 지뢰와 포탄 때문에 1979년 이래 지금까지 2만여 명이 사망하고, 4만여 명이 다리를 잃었다. 지뢰 피해자는 대부분 가난한 이들이다. 마을마다 어른, 아이 남녀 구분 없이 다리를 잃은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래서 캄보디아 교회는 가난과 지뢰 때문에 이중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을 우선하기 위해 한쪽 다리 없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를 상징으로 하고 있다.

한국 교회가 캄보디아 교회의 한쪽 다리가 되어 온전한 그리스도의 모습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1일 방한한 바탐방(Battambang)지목구장 엔리크 피가레도(Enrique Figaredo, 58) 몬시뇰을 2일 서울 예수회센터에서 만났다. 지목구는 선교지에서 대목구 이전에 설립되는 독립된 개별 지역 교회로, 교계 조직의 첫 번째 단계이다. 주로 선교지역을 맡고 있는 수도회 선교사 가운데 일반적으로 주교품을 받지 않은 몬시뇰이 지목구장으로 임명된다. 피가레도 몬시뇰은 예수회 출신이며, 바탐방지목구는 태국과 국경 지대인 캄보디아 북서 지역을 관할하고 있다. 캄보디아 예수회 선교는 예수회 한국 관구의 책임 아래 세계 여러 관구가 협력하고 있다.



▶캄보디아 교회를 소개해 달라

캄보디아 교회에는 프놈펜대목구와 바탐방ㆍ콤퐁참 등 2개 지목구가 있다. 바탐방지목구는 인구 500만 가운데 신자가 6000명이다. 현재 예비신자가 500명 있고, 교리교사 100명이 활동하고 있다. 신부 14명 중 본토인은 3명이고 나머지는 예수회 선교사들이다. 본토인 신학생 1명이 있고, 30개 신앙 공동체가 있다.

캄보디아 교회는 1960년 중반부터 1990년대 말까지 내전과 크메르루주와 폴포트의 독재를 겪으면서 30여 년간 폐쇄됐다. 수많은 신자가 순교했고, 외국인 선교사들이 추방됐다. 1991년부터 예수회와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이 전쟁 난민들과 함께 캄보디아로 들어와 흩어진 신자들을 모아 교회를 재건했다. 폴포트가 사망한 후 2000년부터 교회가 빠르게 성장해 현재 2만 5000명의 신자를 두고 있다. 이는 캄보디아 인구 대비 0.2%의 수치이다. 하지만 캄보디아 교회는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많다. 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목 지원이 절실한 실정이지만 장래는 밝다.



▶어디에 중점을 두고 사목하고 있나.

캄보디아는 오랫동안 전쟁을 겪었다. 그 결과 가난과 갈등, 불신이 만연하다. 무엇보다 사람들 간의 화해와 가난 극복이 중요한 과제다. 그래서 바탐방지목구는 4가지 중점 사목 지표를 세워 활동하고 있다. 먼저 교리 교육이다. 신앙 교육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교리교사 양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둘째, 유아 및 초등 교육이다. 가난한 아이들을 위해 모든 신앙 공동체에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 초등학교를 도와 아이들이 기본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셋째, 청소년들을 위한 지도자 교육이다. 청소년들이 제대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존감을 갖고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젊은이들이 희망과 삶의 의미를 스스로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넷째,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교육이다. 인간과 신앙, 전통문화에 대한 가치를 소중히 여기게 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종교 간 대화에 힘쓰고 있다.



▶한국 교회와의 연대와 협력 방안은.

한국의 많은 교구와 자매결연을 하고 싶다. 그 연대 속에서 두 개별 교회 간의 실질적인 협력과 교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 성직자와 신학생, 신자, 본당들이 교류하면서 제도적으로 함께 성장하길 원한다. 또 교구 조직과 운영 시스템을 배우고 싶다. 캄보디아 교회도 가난하지만, 한국 교회에 많은 것을 나눠줄 수 있다. 무엇보다 삶에 대한 아름다움을 나눌 수 있다. 캄보디아는 교육, 의료가 취약하다. 이를 위한 협력자들이 필요하다. 서로 돕고 성장하고 봉사하는 우정 관계를 맺고 싶다. 한국 교회가 캄보디아 교회의 잃어버린 한쪽 다리가 되어주길 바란다.



피가레도 몬시뇰은 제주ㆍ대전ㆍ의정부교구와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등을 방문해 양 교회 간의 협력을 요청하고 7일 출국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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