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중국 등 세계 각국과 외교·협상은 늘 ‘평화’를 잣대로
교황청 국무원장 파롤린 추기경, ‘교황청 외교’를 말하다
2017. 08. 13발행 [142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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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롤린(오른쪽)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이야기를 나누며 회의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CNS 자료사진】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바티칸과의 외교 관계 정상화에 뜸을 들이는 중국을 향해 “신앙을 자유로이 고백할 수 있는 권리에 대한 가톨릭 교회 요구는 개인뿐 아니라 조화로운 사회 건설에 이득이 된다”고 밝혔다.

‘교황의 오른팔’로 불리는 파롤린 추기경은 최근 한 이탈리아 월간지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대화는 신뢰를 증진하는 등 이미 긍정적 효과를 보이고 있고, 교회는 항상 그렇듯이 궁극적으로 ‘사목적’ 목적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목적 목적이란 “하느님을 인간에게 모시고 가고, 인간을 하느님께 인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 젠샹 상무위원이 7월 19일 천주교 애국회 설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종교에 대한 통제권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전달한 직후에 나온 것이다.



중국에 순수한 사목적 목적 밝혀

두 지도자의 발언은 사실상 양측이 고수하는 원론적 입장으로, 외교 정상화를 위한 협상에서 막판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대화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파롤린 추기경이 교회의 요구가 조화로운 사회 건설에 이득이 되고, 순수한 사목적 목적이라고 강조한 이유는 외교 관계가 정상화되면 바티칸이 종교 정책과 인권 문제 등 내정에 간섭할지 모른다는 중국 정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티칸과 중국의 외교 관계는 중국 공산 정부 수립 2년 후인 1951년 단절됐다.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한 1980년대 말부터 양측은 외교 정상화를 위한 물밑 협상을 벌여왔으나 지금까지 지루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교황청의 국가 간 외교 업무를 총괄하는 그는 이 인터뷰에서 바티칸의 외교 현안에 대해 주로 얘기했다.



러시아·미국 등 관계 쉽지 않아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위기 앞에서는 평화롭고 민주적인 해결 전망이 어떤 국가적 혹은 당파적 이익에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최근 국제무대에 다시 등장하면서, 즉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분쟁에 무력 개입하면서 바티칸과 러시아 간에는 공통 관심사가 늘어난 상황이다. 하지만 러시아가 매사 자국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바티칸은 평화와 정의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강조하기에 양측은 자칫 ‘극과 극’이 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이익에만 몰두하면 재앙을 막을 가능성을 잃는다”며 “이런 측면을 고수하는 것이 교황청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판단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을 비롯해 국제 무대에 선 배우들은 국제적 책임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경제·이념을 초월한 외교

이어 “교황청 외교는 정치ㆍ경제ㆍ이념을 초월한 평화 외교”라고 강조했다. 또 교회가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개입해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이 시대 사람들과 기쁨과 고통을 나누고, 평화에 대한 열망과 희망을 함께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 출신인 파롤린 추기경은 1980년 사제품을 받은 후 오랫동안 외교 분야에서 일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즉위한 해인 2013년 국무원장에 임명돼 교황을 최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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