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종합
청년과 어르신, 허심탄회한 대화로 이심전심
수원교구 분당성마태오본당, 청년·어르신 7명 ‘청년이 묻고 인생이 답하다’ 열린 특강 마련
2017. 08. 06발행 [14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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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교구 분당성마태오본당에서 열린 '청년이 묻고, 인생이 답하다'란 주제의 청년과 어르신 토크 자리에서 청년 패널들이 어르신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있다.



“어르신들은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가 언제였나요?”(청년)

“결혼을 기피하는 청년들이 많은데, 눈높이가 너무 높은 것 아닌가요?”(어르신)



인생·결혼·신앙·꿈 이야기 나눠

청년과 어르신이 마주앉아 ‘인생’, ‘결혼’, ‘신앙’, ‘꿈’을 이야기했다. 7월 30일 저녁 수원교구 분당성마태오성당에서 청년과 어르신 7명이 마주앉았다. ‘청년이 묻고 인생이 답하다’란 주제로 토론 형식의 이색적인 세대 간 소통의 자리가 펼쳐졌다.

패널로 참석한 이들은 본당 청년회 소속 20~30대 청년들과, 본당 마태오 노인대학을 다니는 70대 어르신들. 청년들은 어르신들의 인생 경험을 듣고 신앙 고민을 물었다. 어르신들은 청년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매달 청년들을 위해 마련해 온 ‘열린 특강’을 세대 간 토론의 자리로 처음 마련한 이날 행사에는 청년 60여 명과 본당 사제, 수녀가 함께 했다.

어르신들은 힘들었던 시기를 신앙으로 버틴 이야기로 대화를 시작했다. 이봉순(엘리사벳, 78)씨는 “사업을 했던 남편이 얼마 전 주님 곁으로 간 뒤 하느님을 많이 원망하고, 불평도 많이 했다”면서 “그럼에도 하느님을 떠나지 않았다. 하느님은 이제 제겐 남편이자, 애인, 선생님으로 함께하신다”고 말했다.

연애와 결혼에 대한 열띤 토론도 이어졌다. 박성근(미카엘, 74)씨는 “직장생활도 100% 만족할 수 없듯이 배우자와도 늘 의견이 맞을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한순간이며, 인생을 함께 나누고 서로 돕는 행복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그러자 방청객 김영아(라파엘라, 34)씨는 “취업부터 결혼 비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사는 청년들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긴다”며 “젊은이들이 나의 행복한 삶이냐, 가정이냐를 놓고 고민하는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에 최경옥(발레리아, 77)씨는 “배우자가 될 사람에 대해 많이 저울질하곤 하지만, 그에 앞서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순위를 매겨보고, 그에 걸맞은 사람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청년회장 김민경(마리아, 30)씨를 비롯한 청년 패널들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에 대한 질문도 이어갔다.

박성근씨는 “사업에 어느 정도 성공을 이뤘지만, 환갑 즈음 간암을 얻어 ‘시한부 인생’ 판정을 받았다. 그때 큰아들이 선뜻 자신의 간을 이식해주겠다며 수술대 위에 함께 오른 적이 있었다”며 “죽고 싶을 만큼 마음이 아팠지만, 큰아들이 ‘아버지에게서 받은 몸이니 괜찮다’며 저를 위해 줬고, 지금까지 잘살고 있다”고 전했다.

최경옥씨는 “40대에 세례를 받고 난 이틀 후 하나뿐인 남동생을 잃은 일이 가장 힘들었다”면서 “가족 모두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잠긴 그때, 친정어머니와 처음 십자가의 길 기도를 함께 바쳤고 이후 부모님과 가족 모두 신자가 되어 하느님 안에 살고 있다. 아픔은 크지만, 동생이 준 신앙이라 여기고 살아왔다”고 전했다.



주님 안에 건강이 가장 큰 행복

청년 패널과 방청객들이 꿈과 행복에 대한 고민을 질문하자, 어르신들은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더 큰 용기로 도전하는 삶을 살 것이다”, “주님 안에 건강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며 힘을 북돋웠다.

본당 제1보좌 신동호 신부는 “세대 간 갈등을 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눈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고 여기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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