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목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암 수술 투병하는 오점례 할머니
폐지 주우며 생계 잇다 몸져누워, 정부 지원금 20만 원, 살길 막막
2017. 08. 06발행 [14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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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삼성동본당 빈첸시오회 윤태로(오른쪽) 부회장이 오점례 할머니 손을 잡아주며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이힘 기자



“하느님 믿는 사람이 죽고 싶다고 맘대로 죽을 수나 있나요.”

낮 기온이 35℃를 넘긴 7월 25일 서울 삼성동의 한 월셋방. 10년 넘게 이곳에서 사는 오점례(마리아, 88, 서울 삼성동본당) 할머니는 본당 빈첸시오회 회원들에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다 “죽지 못해 살고 있다”고 했다. 할머니는 지난해 말 폐암 선고를 받고 올해 초 수술을 받았다. 나이가 많은 데다 오른쪽 폐 일부를 잘라내 숨쉬기가 쉽지 않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체력이 약해 항암 치료도 받지 못했다.

“평생 담배랑 술은 입에 대지도 않았는데 폐암이래요. 우째 이런 경우가 다 있대요?”

전북 익산이 고향인 할머니는 팔십 평생 걱정 없이 산 적이 없었다며 자식뻘인 회원들 앞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지금은 두 달에 한 번씩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매일 한 움큼씩 약을 먹고 있다.

할머니는 돈이 없어 수술을 받지 못 할 뻔했다. 수술을 받지 않았다면 병세가 더 위중해졌을지도 모른다. 수백만 원에 이르는 수술비는 줄곧 할머니를 돌봤던 한 신자가 빌려준 덕에 겨우 해결했다. 할머니에겐 딸(66)이 있지만, 사위(78)가 꼼짝달싹할 수 없는 중풍 환자여서 병구완 때문에 할머니를 돌볼 여력이 없다. 6ㆍ25 전쟁 때 할머니 남편이 고아가 된 조카를 데려와 길렀는데 서류상으론 아들로 돼 있어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60대 중반이 됐을 조카는 청년 시절 할머니 곁을 떠났다. 남편은 30여 년 전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는 젊은 시절 전쟁 통에 얻은 병을 치료하려고 당시 유행하던 민간요법인 수은을 태운 연기를 마셨는데, 그것이 잘못돼 코뼈가 녹아내렸다. 문드러진 코 탓이었는지 제대로 된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평생 삯바느질과 설거지 등 날품팔이로 생계를 꾸려 왔다. 폐암 수술 전까진 폐지를 주웠다. 하지만 이젠 그것마저 못하고 있다.

지금 사는 집은 월세가 28만 원인데 몇 달째 세를 밀렸다. 정부 지원금은 노령연금 20만 원이 전부다. 월세도 내지 못한다. 선풍기 한 대로 무더위를 견디는 할머니에게 보다 못한 신자들이 에어컨을 달아줬지만, 전기 요금 폭탄이 두려워 틀지 못하고 있다. 삼성동본당 빈첸시오회가 10년 넘게 약간의 생활비를 지원하고 쌀과 반찬 등을 가져다주지만, 할머니의 건강 회복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후견인 / 윤태로 베드로(서울대교구 삼성동본당 빈첸시오회 부회장)

“예수님께서는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마태 25,40)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평생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고생하시는 할머니에게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사랑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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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점례 할머니 가정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6일부터 12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을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15)에게 문의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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