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사람들
[사설] 제22회 농민 주일을 맞으며
2017. 07. 16발행 [14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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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지 오래다. 농사가 천하의 근본이기는커녕 피땀 흘려 짓는 농사가 천시되고, 하느님의 창조 보전 질서에 참여하는 생명 농업은 잊혔다.

한국 천주교회가 7월 셋째 주일을 농민 주일로 정해 우리 농업과 농촌의 소중함을 깨닫고 땀 흘려 일하는 농민들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실천하는 길을 마련하려 한 지도 벌써 22년째다.

그런데도 씨를 뿌리고 기르고 거두는 생명 농업의 길은 아득하기만 하다. 자본의 이윤 축적만을 지향하는 세계화는 농촌의 빈곤을 가속화했고, 전면적 농산물 시장 개방과 농업 구조조정 정책은 기후 변화와 천재지변, 자원 부족 등 지구촌의 복합적 문제와 맞물려 우리 농촌을 피폐화했다.

사실 농민 주일의 제정은 농민만을 위한 게 아니다. 농민 주일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두를 위한 것이다. 이 땅에서 산출되는 농산물을 식탁에 차리고 먹고 살아가는 일이 어찌 농민에게만 해당되는 일이겠는가? 먹거리는 우리 모두의 생명을 유지하는 기반이고 토대다. 그러고 보면 농민 주일은 우리 모두를 위한 기념 주일이고, 우리 모두를 창조주이신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는 풍요로운 초대의 날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가 콩과 옥수수를 중심으로 유전자조작농산물(GMO)의 최대 수입국으로 떠올라 GMO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대두됐다. 또한, 최근 다진 고기 패티를 넣은 햄버거와 김밥에 들어가는 햄의 안전성도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식탁은 생명력을 잃어 가고, 밥상 또한 더는 안전하지 않다. 그래서 교회는 숱한 농산물 직매장과 연간 100여 회의 다양한 도ㆍ농 교류 행사를 통해 하느님 창조 질서 보전과 도ㆍ농 생명공동체 실현에 나서고 있다.

다시 한 번 농민 주일을 맞으며 우리 가정과 교회가 생명의 밥상을 차릴 수 있도록 헌신하는 농민들의 땀과 노고를 기억하고 기도하며, 우리 농촌과 구체적으로 연대하는 길을 찾고 모색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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