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사람들
[현장 돋보기] “우리는 주의 발자취를 이웃에서 보네”
이힘 필로메노 교계사회부 기자
2017. 07. 16발행 [14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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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포이동본당 내곡동경당에선 서울대교구 보좌 주교에 임명된 구요비 주교 임명 축하식이 열렸다. 이때 한 신자가 구 주교에게 편지를 써서 낭독했다. 내용이 인상 깊었다. 임명 기사를 쓸 때 지면 한계상 내용을 다 소개할 수 없었는데, 꼭 나누고 싶은 글이기에 소개한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구요비 주교님께. 신부님 아니 주교님, 신부님을 주교님이라 부르는 이 순간이 얼마나 기쁘고 놀랍고 행복하고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살아오면서 지금처럼 가슴이 뭉클한 적이 없었습니다. 주교님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어제저녁 구역장님께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늘 축하식 편지를 써왔으면 좋겠다고요. 얼마나 걱정이 되던지요. 포이동성당에 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신앙심도 깊지 못하고, 이제야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서 일주일 전에 견진성사를 받은 저에게 이런 은혜를 주시다니요. 이렇게 영광스러운 일을 맡겨주심에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네’ 했습니다. 가만히 앉아 주교님을 생각했습니다. 신부님을 뵐 때마다 느꼈던 따뜻함, 인자로움, 다정함, 편안함. 그 안에서 느껴지는 흔들림 없는 맑은 빛. 신부님의 눈빛. 영성이 뭔지 잘 모르지만, 신부님에 대한 느낌이 제겐 영성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세상과는 분리돼 엄격하고 딱딱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모든 사정을 이해하고 함께하시며, 인자롭게 받아주시는 신부님을 보면서 제 마음속의 모든 것이 녹아버렸습니다. 오랜 기간 냉담하며 건성으로 오가던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감히 견진성사를 받고 본당 공동체에 함께하고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주교님, 제게 주교님은 446번 성가입니다. 그냥 제 느낌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주의 발자취를 이웃에서 보네. 가난한 우리 위한 사랑 불태우심에서. 돌같이 차고 가진 것 없는 우리 마음속에 주님은 빛과 사랑으로써 채우러 오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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