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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이집트 출신 엘카사스씨, 악덕 브로커에 속고 사지 마비까지 겹쳐
2017. 07. 16발행 [14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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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창으로 바로 누워 있지 못하는 엘카사스씨가 귀국할 수 있도록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사지 마비로 국립재활원에서 입원 재활 중인 이슬람 아합 압델 모네임 하산 엘카사스(25)씨. 최근 욕창에 세균이 감염돼 제대로 누워 있지 못하지만 늘 미소로 옆자리의 환자들을 먼저 챙기는 싹싹한 젊은이다.

이집트 북부 만수라 출신인 그는 입대해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군과 미군, 이집트군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야전병원에서 복무했다.

제대 후엔 생계가 막막했다.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져 있는 이집트에서 일자리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실정이었다. 장남인 그는 부모와 두 동생을 부양해야 했고, 아내와 어린 두 아들을 돌봐야 했다. 20대 초반의 어린 가장에게 맡겨진 삶의 무게는 가혹했다. 그래서 군 복무 때부터 호감을 느꼈던 한국을 떠올리며 한국에서 돈을 벌면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때마침 한 이웃이 “이집트 사람을 한국에 데려가 취직시켜 주는 치과의사를 알고 있다”며 그에게 한 사람을 소개해 줬다. 악덕 브로커였다. 엘카사스씨는 10년을 일해야 벌 수 있는 거금을 이웃 친지들에게 빌려 브로커에게 안겨줬다. 2016년 12월 악덕 브로커는 엘카사스씨와 함께 한국에 입국한 후 사라져 버렸다. 순진한 시골 청년이었던 엘카사스씨는 그제야 사기를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졸지에 국제 미아가 된 그는 경주의 한 플라스틱 제조 공장에서 일하게 됐다. 하지만 무비자 체류 기간인 30일이 지나면서 그는 불법 체류자가 되고 말았다. 한국 사정에 어두웠던 그는 오직 이집트에 있는 가족만을 생각하며 열심히 공장에서 일했다. 공장 일을 빨리 익히기 위해 자원해 야근했다. 이렇게 2개월여를 그는 쉬지도 않고 일했다. 혹사당한 몸은 그에게 계속해서 신호를 보냈다. 어지럼증이 생기고 뒷목과 어깨에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와도 그는 참고 계속 일했다. 결국 일이 났다. 올해 2월 9일 퇴근 차량에서 내리던 그는 그대로 쓰러졌다.

경주 동국대병원 응급실에서 깨어난 그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팔다리가 마비된 것이다. 그는 서울 보라매병원으로 옮겨 경추 5번과 흉추 1번의 추궁 절제술과 경막외혈종 제거술을 받았다. 4월에는 국립재활원으로 옮겨 입원 재활 치료를 받고 있다. 상태는 나아졌지만 몸을 겨우 가눌 만큼이다. 스스로 가래를 뱉어낼 수 없을 만큼 호흡력이 낮아지고 기력이 떨어졌다.

그는 여전히 혼자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고통과 수술 부위의 통증보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더 힘들다고 했다. 그는 “빨리 가족이 있는 집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 조영대 신부


후견인 / 조영대 신부(광주대교구 용봉동본당 주임)



엘카사스씨는 저와 연결된 기도 네트워크를 통해 계속 기도해 오고 있는 환자입니다. 현지인 브로커에 속아 꿈과 몸은 산산조각이 났지만, 그리운 가족 품에 안겨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곡히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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