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종합
‘빅토리호의 기적’ 마리너스 수사 시복 추진
왜관수도원 박현동 아빠스, 문 대통령 방미 행사와 뉴튼수도원 방문 후 밝혀
2017. 07. 16발행 [142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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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박현동 아빠스.



레너드 라루 선장은 6ㆍ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흥남항에서 7600t급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1만 4000명의 피난민을 태워 목숨을 구한 인물이다. 그는 이 항해 후 선장을 그만두고 미국 뉴저지에 있는 성 베네딕도회 뉴튼수도원에 입회했다. 수도명 마리너스<사진>였다. 그는 2001년 10월 선종할 때까지 47년간 단 한 번도 수도원 밖을 나가지 않고 수도생활을 했다.

뉴튼수도원을 관할하는 뉴저지 패터슨교구는 마리너스 수사의 시복시성 운동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의 시복시성 운동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첫 방미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가 있는 미 국립해병대 박물관을 찾아가 당시 참전 용사들과 빅토리호 선원들을 만나면서 큰 힘을 받았다. 마리너스 수사의 삶이 한국과 미국 전역에 다시 한 번 조명됐기 때문이다.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는 청와대 초청으로 문 대통령 방미 행사에 함께했다. 이후 뉴튼수도원 총회를 주재하고 온 박 아빠스를 6일 만났다. 박 아빠스는 “첫 방미 일정으로 문 대통령이 장진호 전투 참전 용사들과 흥남 철수 당시 선원들, 그 가족을 만나 고마움을 전한 것은 참으로 감동적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리고 마리너스 수사를 현양하고 시복시성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뉴튼수도원 내에 소박한 기념관을 꾸밀 계획이라고 했다. 박 아빠스는 뉴튼수도원을 가교로 한국과 미국 교회의 우의를 증진하고 세계 평화를 다져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마리너스 수사의 시복시성 운동이 미국 교회에서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 해양선교단체 ‘바다의 사도’의 시복시성 요청을 뉴튼수도원이 소속된 뉴저지 패터슨교구 교구장 아서 요셉 세라텔리 주교가 지난 3월 말 수락하면서 시작됐다. 마리너스 수사는 수도원 입회 전 선원 시절 ‘바다의 사도’ 회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생전 “피난민들 가운데에서 하느님 형상을 보았기 때문에 배에 태울 수 있었고 1만 4000명의 목숨을 구하면서 소중한 생명의 가치를 깨달아 수도원에 입회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마리너스 수사의 인간에 대한 사랑,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정신이 모범적으로 평가돼 시복시성 절차를 밟게 됐다. 지금 예비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는 단일 선박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구조한 배로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오히려 배에서 5명의 새 생명이 탄생해 ‘기적의 배’라 부른다.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와 누나가 타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6월 28일 첫 방미 일정에서 메러디스 빅토리호 일등 항해사였던 로버트 러니씨와 전 뉴튼수도원장 조엘 마컬 아빠스, 그리고 저를 만났다. 문 대통령은 러니씨가 선물한 빅토리호 사진과 마리너스 수사의 시복시성 청원 기도문을 받고 기뻐하며 시복시성 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엘 아빠스는 문 대통령이 장진호 전투와 흥남 철수, 마리너스 수사의 이야기를 하면서 한미 관계 이야기를 녹여내는 것에 크게 감동했다.



▶마리너스 수사를 위한 현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마리너스 수사가 안장된 수도원 묘지를 새로 단장했다. 또 시복시성 추진 중인 그를 현양하기 위해 기념관을 세울 계획이다. 올봄 수도원 묘지로 가는 길을 새로 조성했다. 옛길은 너무 한적해 때때로 곰이 출몰할 만큼 위험한 산길이었다. 지금은 수도원 안쪽으로 새롭게 길을 만들고 양편으로 벚나무를 심어 놓았다. 앞으로 뉴튼수도원에 작지만, 수사님의 뜻을 기릴 수 있는 작은 기념관을 만들 계획이다. 미국과 한국을 연결하는 평화의 상징으로서 기념관이 운영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를 계기로 뉴튼수도원 역할이 중요해질 것 같다.

이번 방문은 개인적으로 뉴튼과 왜관수도원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그리고 또 그런 비극적 사건 안에서 한 신앙인의 행위가 얼마나 후대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깊이 체험하면서 하느님 섭리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왜관수도원은 2001년 뉴튼수도원을 인수했다. 뉴튼수도원을 미국 교회 안에서 한국인 수도 단체로서의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고 봉헌회원들, 방문자 모든 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공동체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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