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사람들
[사설] 생명공동체 여정에 온 교회 동참을
2017. 05. 21발행 [14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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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농민회가 15일 7개월 늦게 설립 50주년 기념대회를 열었다. 백남기(임마누엘) 전 가톨릭농민회 광주대교구 연합회장이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사경을 헤매다 선종하는 아픔을 딛고 뒤늦게나마 기념행사를 치를 수 있게 된 데 가톨릭농민회에 위로와 함께 축하 인사를 드린다. 아울러 지난 반세기, 하느님 창조사업에 동참해 생명 공동체 대동 세상을 열기 위해 가톨릭 농민들이 기도하고 고군분투하며 흘린 땀과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가톨릭농민회의 지난 50년은 가시밭길이었다. 함평 고구마 사건과 오원춘(알폰소) 회원 납치사건, 백남기 농민 사건에 이르기까지 독재의 억압을 견뎌야 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농산물은 전면 개방됐고 기상 이변과 생태계 파괴, 식량자급률 하락, 다국적 자본의 식량 독점으로 식량 위기가 눈앞에 닥쳤다. 농사가 천하의 근본이라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을 굳이 떠올리지 않더라도, 먹고사는 문제가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가 됐다.

가톨릭농민회는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뭇 생명과 함께하며 농부이신 하느님 아버지를 따라 생명 가치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농업, 생명과 생태계를 살리는 농업에 헌신해 왔다. ‘근대화’라는 명목 아래 농업이 천시받고 축소되는 상황 속에서도 가톨릭 농민들은 생명과 평화의 공동체를 건설하고자 노력해왔다. 50년 역사의 전반기에는 농민의 인간됨을 억압하는 온갖 구조 악을 극복하는 데 힘썼다면, 후반기에는 사회 구조적 모순 극복과 함께 물신주의적 문명을 극복하는 생명운동에 힘썼다.

가톨릭농민회는 이제 새로운 50년을 내다보며 설립 50주년 선언을 발표했다. 생명의 세계관으로 생각과 삶, 세상과 문명을 바꾸려 한다. 온 누리에 생명의 기운이 살아나는 생명공동체의 여정에 온 교회가 동참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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