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영성
[아! 어쩌나] 392. 영적 교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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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5. 21발행 [141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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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최근 신심 단체에 가입했습니다. 그곳의 선배 신자들이 ‘영적 교만’을 주의하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영적 교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답 : 영적 교만은 일반적인 교만보다 더 교묘하고 복잡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교만하면 ‘저 사람 참 밥맛없어’ 하는 느낌을 주는 데 반해, 영적으로 교만한 사람은 자신을 잘 포장하고, 스스로 자신이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자기기만’에 빠지기에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나름의 추종자들도 있어서 식별이 더 쉽지 않습니다.

영적 교만의 가장 두드러지는 몇 가지 현상 가운데 하나는 자기 자랑입니다. 영적 체험을 하고 난 후 그것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뉩니다. 자신이 자격이 없는데도 하느님께서 큰 은총을 주셨다고 신앙고백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영적 체험을 은근히 자랑하면서 자신이 하느님께 각별한 사랑을 받는 사람인 양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부러움을 받고 싶어하는 부류가 있습니다. 바로 후자가 영적 교만에 빠진 경우입니다. 영적 교만에 빠진 이들은 시간이 가면서 본색이 드러납니다.

이에 대해 십자가의 성 요한은 「어두운 밤」이란 책에서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영적인 일을 말하고 싶어한다. 영적인 일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남들에게 가르치고 싶어한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을 단죄하고 싶어한다. 세리를 깔본 바리사이들처럼”이라고 썼습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이들이 악마적 교활함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매섭게 질타하십니다. 이들의 특성이 질투인데, 질투가 교활함을 만들고 그 교활함이 다시 질투를 강화해 심리적으로 공격적이 돼 세상에 보이는 것이 없는 교만한 상태를 만든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교회 안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대접받으려 하고 다른 사람들의 잘못을 힐책하고, 마치 자신이 교회 안의 대단한 인물인 양 행세하려 합니다. 주님 당대의 바리사이들과 유사한 행동을 하는 것이지요.

두 번째 특징은 생산적인 대화를 못 하고 늘 다른 사람에게 비아냥거리거나 조롱하는 투로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순시기에 주님께서 사람들에게 조롱당하시고 십자가에 매달리심을 묵상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그런 상황이 2000년 전에 벌어져서 지금의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의 수난사화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 안에서 재현되고 있습니다.

십자가를 조롱하는 사람들은 심리적으로나 사회 입지적으로 현재와 연관성을 갖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조롱하는 사람은 심리적으로 하류계층에 속합니다. 내적으로 성숙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열등감이 많을수록 자기 마음에 쌓인 응어리를 풀고 내적인 공허감을 채우기 위해 몸부림을 하게 되는데, 이럴 때 조롱이 그 행위의 하나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님을 조롱한 사람들이나 오늘날에 와서 다른 사람들을 조롱하는 사람들이나 심리적으로는 천민계층인 것이지요.

상태가 더 심각한 사람들은 요즘 등장한 가짜뉴스 제조자들입니다. 이들은 사실이 아니라 허구에 근거해 사람들이 돌을 들어 던지도록 충동질하는 사람들인데, 주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던 사람들이 그들의 원조입니다. 이들은 어둠 속에 숨어서 자신이 정의의 사도인 양하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습니다. 그들이 가진 적개심과 열등감이 이들을 사람이 아닌 괴물로 만든 것입니다.

영적 교만은 신앙생활에서 반드시 걸러내야 할 문젯거리입니다. 이런 행위들을 심리적 자위행위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이런 행위는 결국은 자신을 스스로 어둠 속에 가두고 감금해, 결국 악의 노예로 전락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웃을 위해 기도하라고 누누이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웃을 위한 기도’가 영적 교만에 대한 가장 좋은 처방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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