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종합
종교개혁 500돌, 신앙의 공통분모 찾아 대화를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 공동 기념 문헌 「갈등에서 사귐으로」 출판
2017. 05. 21발행 [1415호]
홈 > 교구종합 > 일반기사
    기사를 카톡으로 보내기 기사를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기사를 twitter로 보내기 기사를 facebook으로 보내기

▲ 직제협의회 공동 대표 김희중(앞줄 오른쪽에서 다섯 번째) 대주교와 김영주 목사(여섯 번째)가 「갈등에서 사귐으로」 번역진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남정률 기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회 일치 운동의 새로운 전기가 될 문헌이 나왔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는 11일 서울 성공회대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교황청과 루터교가 함께 펴낸 공동 기념 문헌 「갈등에서 사귐으로」<사진>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갈등에서 사귐으로」(From Conflict to Communion)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2∼1965년)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450주년(1967년)을 계기로 대화를 시작한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와 루터교세계연맹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양 교회의 대화에 초점을 맞춰 2013년에 펴낸 보고서다.

「갈등에서 사귐으로」 한국어판 발간은 전 세계 그리스도교 차원의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문서를 우리말로 펴냄으로써 한국 교회가 상호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교회의 일치 운동에 함께한다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다. 가톨릭과 개신교가 공동으로 번역한 작업물을 낸 것은 1977년 「공동번역성서」 이후 40년 만이다.

모두 6장으로 이뤄진 문헌은 가톨릭이 루터의 종교개혁을 분열이 아닌 개혁으로 보고, 루터교는 종교개혁에 역사적 요소와 정치적 요소가 섞여 있다고 보는 점에 주목한다. 이어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신앙의 공통분모들 때문에 대화가 가능하고 또 반드시 대화가 필요하다면서 종교개혁의 역사에 나타난 주요 쟁점들을 짚었다.

문헌의 핵심인 4장 ‘루터교회와 로마 가톨릭교회의 대화에 비추어 본 마르틴 루터 신학의 기본적인 주제’는 마르틴 루터의 제안에 모두 동의한 것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종교개혁 이후 교회 일치의 쟁점이 되는 4가지 신학적 주제, 즉 칭의/의화, 성만찬/성찬례, 교역/직무, 성경과 전통을 다뤘다.

문헌은 공동 기념을 위한 전제와 준비로 △종교개혁의 분열 속에서도 가톨릭교회의 세례 인정 △복음 안의 기쁨 △종교개혁 과정과 이후의 잘못에 대한 회개 △일치를 위한 기도 △교파적 이해에 종속된 신학적 과거의 재평가 △죄의 고백 등을 꼽았다.

문헌은 마지막으로 공동 기념을 위한 5가지 원칙으로 △분열이 아닌 일치의 전망에서 공동 유산 강화 △상호간 접촉과 신앙 증언을 통한 지속적 변화 △가시적 일치 추구 △우리 시대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능력 회복 △복음 선포와 세상에 대한 봉사로 하느님의 자비 증언을 제시했다.

직제협의회 신학위 공동위원장 송용민(주교회의 사무국장) 신부는 “문헌은 순간이 아닌 평생, 단일 교리가 아닌 모든 계시, 유일이 아닌 최고 우선순위 등 일치 정신에 기반을 둔 인식의 틀을 사용함으로써 양 교회의 입장을 ‘비연속적인 양극에서 연속적인 스펙트럼’으로 전환하고자 했다”면서 “동시에 루터를 적대자가 아닌 공동 개혁가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송 신부는 “가톨릭과 개신교, 정교회 신학자들이 번역 과정에서 일치 운동의 주요 의제를 공유하고 합의하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중요한 일치 운동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밝히고, 문헌이 한국 교회 일치 운동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출판 기념회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열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2017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포럼’에서 안교성(장로회신학대) 교수는 “지난 500년간 교회 개혁이라는 종교개혁의 본질이 아닌 분열과 교파화, 상호 비방과 오해가 부각돼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출간된 「갈등에서 사귐으로」는 갈등의 과거에서 사귐의 미래로 나아가자는 양 교회의 확고한 결단의 산물”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안 교수는 ‘「갈등에서 사귐으로」-지속적 대화의 열매’ 발표를 통해 일치 운동에서 ‘다르다’는 것은 옳고 그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다름이 있는 화해’와 ‘화해된 다양성’ 등 ‘다름’에 대한 발전된 인식이 일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는 한국 천주교회와 한국 정교회, 그리고 개신교 교단들의 모임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교회 일치 운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4년 5월에 설립한 기구다.

남정률 기자 njyul@cpbc.co.kr




기사를 facebook으로 보내기 기사를 twitter로 보내기 기사를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기사를 카톡으로 보내기
 관련기사보기
첨부파일
이전뉴스 다음뉴스 추천 목록
 
발행일자
지난코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