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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봉사함이 기쁩니다] (12)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 솔봉이주일학교 봉사자들

[당신께 봉사함이 기쁩니다] (12)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 솔봉이주일학교 봉사자들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신앙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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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30 발행 [1412호]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신앙 지킴이

▲ 솔봉이 주일학교 발달장애아들이 주일미사에서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영성체를 하고 있다. 오세택 기자



서울대교구 대방동본당(주임 주수욱 신부)에 가면, ‘아주 특별한’ 미사가 있다. 10대에서 40대에 이르기까지 60∼70여 명의 발달장애인을 위한 주일 미사다. 나이가 어리고 촌스러운 티를 벗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는 순우리말 ‘솔봉이’라는 이름이 붙은 주일학교 미사다.



서울은 물론 수원이나 양평 같은 경기도 권역에서까지 찾아오는 발달장애아들을 위해 30∼40여 명의 봉사자가 관리ㆍ출석ㆍ재정ㆍ간식ㆍ교육팀으로 나눠 3시간 가까이 따라붙고, 그 사이에 부모들은 미사를 봉헌하거나 ‘난타’ ‘작은 음악회’ 같은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9일 오후 대방동본당 소성전에서도 주수욱 신부 주례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가 봉헌됐다.

그런데 성전 분위기가 다른 주일미사와는 완연히 다르다. 시시때때로 성전 안에서 괴성과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아이들이 뛰거나 돌아다니며 돌출행동을 한다. 심지어는 제단에 올라가려고 하기도 한다. 그러면 봉사자들이 살며시 다가가 아이들을 다독인 뒤 본래 자리로 데려가 앉힌다. 한사코 앉아있지 않으려는 아이들은 한쪽에 조용히 서 있게 한다.

이런 미사가 또 있을까 싶지만 솔봉이 주일학교 미사는 발달장애아들만을 위해 특화한 미사다. 부모들이 편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교구 내 다른 발달장애아 주일학교 미사와는 달리 일반 신자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고 오롯이 발달장애아와 가족들만을 위한 미사여서 더 반응이 좋다.

미사 중 돌아다니던 아이의 손을 잡아 신자석에 앉힌 박성호(아퀼리노, 32) 봉사자는 “손이 많이 가는 아이들도 있고 짜증이 날 때도 없지 않지만, 발달장애아들을 돌보다 보면 보람도 크고 마음이 절로 치유되는 듯한 느낌도 받게 돼 1년째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이들을 보살필 봉사자가 많이 부족한 데다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잘 보살필지 고민이 크다”고 덧붙였다.

솔봉이 주일학교는 주일 미사와 특별 활동, 간식 차례로 진행된다. 특별 활동은 한 달에 두 번씩 교리교육을, 나머지 두 번은 미술 활동이나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한다. 교리교육은 다른 주일학교와 견주면 교육 수준이 다소 낮지만, 훨씬 신이 나는 분위기 속에서 생동감 있게 진행된다.

솔봉이 주일학교 전체 봉사자 조성호(안젤로, 50) 부대표는 “솔봉이 주일학교를 시작하기 전에 3개월간 발달장애 전반에 대한 교육을 받고 타 본당 견학을 하면서 시작했는데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면서 “그동안 어려움이 많았지만, 발달장애아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고 전한다.

이강추(토마스 모어, 83) 솔봉이 주일학교 회장은 “세상 속의 교회로서 평신도들이 소외된 우리 이웃 중 더 소외된 자폐성 발달장애아와 부모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두고 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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