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사목
[낮은 곳에 주님 사랑을] (10) 한국중독연구재단 사무총장 김한석 신부
중독에 지친 이들 신앙과 사랑으로 감싸안다
2017. 04. 23발행 [14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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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에 지친 이들 신앙과 사랑으로 감싸안다

▲ 한국중독연구재단(KARF)이 운영하는 카프성모병원이 환자들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집밥 프로그램. 카프성모병원 제공

▲ 김한석 신부.



‘중독 사목’ 관점서 환자 도와

노래·요리 등 취미 통해 치유

격리하기보다 보듬는 데 매진



사람들이 2층에서 자유롭게 탁구를 치고 있다. 한편에서 여성들은 노래 수업을 듣고, 어떤 이들은 강당에서 배드민턴을 치기도 한다. 다른 강의실에서는 성경 읽는 소리도 들린다. 1층 성당에서는 매일 미사가 봉헌되고, 때마다 세례식도 열린다.

여느 성당을 방불케 하는 이곳은 경기 일산동구 백석동에 있는 ‘카프성모병원’이다. 다양한 활동을 하는 이들은 알코올, 도박, 게임 등으로 고통을 겪다 입원한 환자들이다.

14일 만난 한국중독연구재단(KARF) 사무총장 김한석 신부는 “저는 중독 환자들을 환자로 보지 않고 잠시 고통 중에 있는, 우리가 진정으로 돌봐야 할 형제ㆍ자매로 여긴다”며 “치료를 넘어 치유와 영성, 사랑으로 이들이 사회 일원으로 새 삶을 살도록 이끌고 있다”고 했다.

2000년 한국주류산업협회가 처음 설립한 한국중독연구재단은 산하에 카프병원(현 카프성모병원)을 두고, 중독 치료 사업을 전개해왔다. 그러나 운영상 문제로 협회가 손을 뗀 이후 경영 주체를 찾다 2015년 서울대교구가 인수함에 따라 ‘중독 사목’의 관점에서 환자들을 그리스도의 향기로 보듬고 있다. 2년 새 카프성모병원은 중독자들을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취미 활동’과 ‘신앙생활’을 하도록 이끌어 왔다. 궁극적으로는 환자들의 ‘사회 복귀’가 가능하도록 큰 역할을 하고 있어 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중독연구재단은 △카프성모병원 △카프이용센터 △남녀 중독자 거주 시설 등을 운영 중이다. 150병상 규모 병원에는 현재 120여 명의 남녀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기본 12주 단중독 프로그램을 비롯해 △가족 상담 △맞춤형 치료 서비스 △중독 방지 홍보 및 연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실제 병원에선 동호회를 비롯해 노래, 미술 치료 교실이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지하 한편에 번듯한 주방을 꾸며 ‘집밥 만들기’, ‘바리스타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했다.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 이뿐만 아니라 재단 산하 사회적 기업인 ‘청미래’ 사업단에서 운영하는 매점에서는 회복 환자가 직접 물건을 팔고, 병원 내 재활용품 매장인 ‘옹달샘’에서도 회복 여성이 매장 관리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차사업을 시작해 회복자의 자립을 돕고 있다.

김 신부는 “우리나라 알코올 고위험군에 속하는 성인이 474만 명에 이를 정도”라며 “중독을 개인이 아닌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격리하기보다 그들을 보듬는 데 꾸준히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들이 회복에 실패하더라도 우린 이 자리에서 언제든 이웃처럼 반갑게 맞을 겁니다. 꾸준히 안아주면 그분들은 진짜 시작을 하거든요. ”

재단은 28~29일 병원 현지에서 중독 재활기금 마련을 위한 ‘제1회 카프 나눔 바자회’를 연다. 28일 오후 4시에는 서울가톨릭연극협회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연극을 통해 중독 인식 개선 사업을 펼친다. 상담 및 문의 : 031-810-9200, 카프성모병원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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