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종합
부활의 은총 나누고 세월호 유가족 위로
서울대교구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 거행,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도 함께
2017. 04. 23발행 [14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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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 거행,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도 함께


▲ 16일 주교좌 명동대성당 부활 미사에 참여한 한 외국인 신자가 부활 떡을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 정수용(가운데)·나승구(왼쪽)·백광진(오른쪽) 신부가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3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김혜영 기자





“알렐루야, 알렐루야! 예수 부활하셨네~♬”

16일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소식이 세상에 울려 퍼졌다.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전국 교구는 일제히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하고, 구원의 기쁜 소식을 알렸다. 각 교구 주교좌성당을 비롯한 일선 성당을 가득 메운 신자들은 부활의 기쁨을 성가로 노래하며 서로 “부활을 축하드린다”는 인사를 나누기 바빴다.

부활의 기쁨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추모하는 마음과 함께 찾아왔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이 여러분과 가정에 함께하시길 빈다”고 축복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모든 분과 유가족, 그리고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에게 위로와 기도를 전하며,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위로를 전했다.



빛으로 오신 예수님

○…15일 부활 성야 미사가 봉헌된 오후 8시 주교좌 명동대성당. 모든 불빛은 꺼지고 어둠이 성전 가득 짙게 깔렸다. 신자 1700여 명이 성전을 가득 메웠음에도 조용히 숨죽인 채 지킨 고요함은 성스러웠다. 신자들이 어둠 속에 두 손 모아 기다린 이는 단 한 분.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적막 속에서 부활초를 축복하고 불을 밝혔다.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맞는 순간이다. 부활초에서 시작한 불은 성령의 바람이 일듯 이내 신자들의 손에 들려있는 부활초로 옮겨갔다. 순식간에 대성전은 반짝이는 촛불로 메워졌다.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주님의 부활로 우리 마음에 희망의 불씨가 피어나 퍼져 나가기를 바란다”면서 “주님의 제자들처럼 부활 신앙을 간직하고 나아가 기쁜 소식을 세상에 전하자”고 당부했다.

부활 성야 미사에 참여하기 위해 미사 시작 2시간 전부터 기다렸다는 김효진(오틸리아, 32)씨는 “은혜로운 날 주님이 제게 오신 것 같은 감격스러움이 느껴져 기쁘다”고 했다.



사회 부조리와 악습 바로잡자

○…예수 부활 대축일 당일인 16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은 다시 신자들로 가득 찼다. 대성당과 문화관 코스트홀까지 메운 신자 2000여 명이 부활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이날 미사는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하고, 유경촌ㆍ정순택 주교를 비롯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3주기이기도 했던 이날, 제대 앞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과 함께 미수습자를 상징하는 달걀 9개,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달걀 1개가 놓였다.

염 추기경은 강론에 앞서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부활 축하합니다”라고 인사를 건네며 “특별히 어렵고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남북 방방곡곡 모든 형제자매에게 주님의 평화가 충만히 내리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사건은 그리스도교의 핵심이자 우리의 신앙을 지탱하는 중심 내용”이라며 “부활은 우리 그리스도교 신앙의 정수이며, 모든 두려움과 불확실함, 모든 의혹과 인간적인 계산을 날려주는 강력한 바람”이라고 부활의 의미를 전했다.

‘세월호 아픔’에 대해서도 상당 시간을 할애해 이야기했다. 염 추기경은 “세월호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 도를 중심에 모시고도 생명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지 않은 채 세속의 눈부신 기준을 좇고, 물질만능주의에 젖어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살았던 우리의 모습을 반성케 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사실을 파악하고, 사회 부조리와 묵은 악습을 바로잡고, 대응 재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 선거를 앞둔 현 시점에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공동선과 정의를 실천하며 우리나라의 통합과 화해를 위해 노력하는 봉사자를 선출해야 할 것”이라며 “새로운 지도자가 갈등과 분열을 뒤로하고 화해와 일치를 통해서 화합의 길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사에 앞서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티모테오) 후보는 염수정 추기경을 예방하고 환담을 나눈 뒤 미사를 봉헌했다.

문 후보는 세월호 사건에 대해 “그간 치유보다는 오히려 아픔을 더 키운 3년이 된 것 같다”며 “세월호 사건과 함께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추기경님께서 기도 많이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미사 봉헌

○…예수 부활 대축일과 함께 찾아온 세월호 3주기를 추모하는 미사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도 봉헌됐다.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 빈민사목위원회와 노동사목위원회는 16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3년째 자리하고 있는 광화문 광장에서 부활 미사를 봉헌했다. 거리에서 예수 부활과 함께 세월호의 아픔을 나눈 미사에는 성직자와 수도자, 신자, 시민 700여 명이 참례했다.

서울 빈민사목위원회 위원장 나승구 신부는 “우리가 희망없이 손을 놓았던 모든 것을 기억하면서 한가닥 한가닥 끄집어올려야 한다. 녹과 뻘로 가득한 세월호에서 9명의 가족을 찾아내야 한다”며 “옆으로 누워있는 대한민국을 안전하고 참다운 나라로 일으켜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 광장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는 미사가 끝난 뒤에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려는 신자와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김혜영 기자 justina81@cpbc.co.kr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

맹현균 기자 maeng@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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