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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철 신부의 성가이야기] (56) 137. 부활하신 주 예수

[이상철 신부의 성가이야기] (56) 137. 부활하신 주 예수

단순한 선율로 ‘부활의 기쁨’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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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9 발행 [1406호]
단순한 선율로 ‘부활의 기쁨’ 노래

▲ 137번 부활하신 주 예수 성가의 선율 타이틀이기도 했던 영국 란바이어의 성녀 마리아 교회 모습.



부활 시기에 대표적으로 부르는 성가 중 하나인 137번 ‘부활하신 주 예수’는 영국 개신교에서 비롯된 노래다. 이 성가의 선율을 만든 이는 웨일스의 가수이자 작곡자 윌리엄스(Robert Williams, 1781~1821)다. 현재 영국 지역에 해당하는 북웨일스 앵글시 섬에서 1781년 태어나 그곳에서 살았다. 윌리엄스는 바구니 제조업자였으며 앞을 보진 못했지만, 한 번 들은 선율을 바로 옮겨 적을 정도로 타고난 음악적 능력을 지녔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1817년 7월 14일 그가 적은 필사본이 발견됐다. 여기에 137번 성가의 선율이 적혀 있었으며 이 선율의 타이틀은 ‘란페어(Llanfair)’였다. 이 말은 ‘성녀 마리아 교회’라는 뜻. 이는 통상 사용되는 웨일스 말이지만 학자들은 윌리엄스가 태어난 지역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여기고 있다.

이 선율은 웨일스의 모르몬교도이면서 그 유명한 ‘모르몬 터배너클 합창단’의 초대 지휘자이기도 했던 패리(John Parry, 1789~1868)의 찬미가집에 실려 있었다. 1837년 펴낸 그의 찬미가집 「아름다운 음악들(Peroriaeth Hyfryd)」에 웨일스의 목사이자 음악가이며 시인이었던 로버츠(John Roberts, 1822~1877)가 선율에 화음을 붙여처음 선보였다.

한편 이 선율은 1837년에 「영국 찬미가집(The English Hymnal)」에 10절로 이뤄진 ‘그분이 부활하신 날을 환호하라(Hail the day that sees him rise)’라는 가사와 함께 수록되기도 했다. 이 가사는 영국 성공회 사제였다가 감리교로 개종한 웨슬리(Charles Wesley, 1707~1788)가 1739년에 쓴 내용에, 성공회 사제 코테릴(Thomas Cotterill, 1779~1823)이 쓴 가사를 합친 것이다. 1~7절까지가 웨슬리의 가사이며, 코테릴의 가사는 8~10절까지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찬미가는 ‘주 그리스도 오늘 살아나셨다(Christ the Lord is risen today)’라는 곡으로 더 유명하다. 이 곡의 가사는 11세기경 부르고뉴의 위포(Wipo, 995~1048년경)가 쓴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가사는 우리가 매년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 때마다 봉헌하는 부속가 ‘파스카의 희생되신 어린양(Victimae Paschali Laudes)’을 영국의 음악가 리슨(Jane Elizabeth Leeson, 1807~1882)이 영어로 번역해 썼다.

앞서 언급한 웨슬리와 코테릴의 가사뿐 아니라 리슨이 만든 가사들 모두 줄마다 알렐루야를 덧붙이고 있다. 이 형태를 우리 성가 책에서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단순한 아치형의 선율이 반복되며 ‘AABA’의 구조로 이뤄져 있는 이 선율은 부활의 기쁨을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다.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교수>



▲ ※휴대전화 어플로 QR코드를 촬영하면 지면에 소개된 성가를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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